정윤철 감독 "80년 광주 지켰던 사람들도 슈퍼맨"

전형화 기자  |  2008.01.21 17:17



'말아톤'과 '좋지 아니한가' 이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로 돌아온 정윤철 감독이 80년 광주를 지켰던 시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슈퍼맨이라고 이야기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정윤철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서 "80년 광주는 어쩌면 내 무의식 속에서 이 영화를 만들도록 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감독은 "'슈퍼맨'은 79년 한국에서 개봉됐고, 이듬해인 80년에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면서 "당시 광주에서 불의에 맞서서 싸웠던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슈퍼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감독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슈퍼맨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설명하다 목이 메인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윤철 감독은 "'슈퍼맨' 원작에 '아버지는 아들이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대사가 있다. 광주라는 공간은 그 때문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는 80년 광주가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제의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정윤철 감독은 "한국영화를 구하겠다는 과대망상을 불어넣었다가 영화대사처럼 '정신차려, 정윤철씨.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라'라는 소리가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윤철 감독은 "이 영화의 무식하지만 뻔뻔한 주장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가 궁금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배우들의 열정을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한 남자와 그를 이용해 휴먼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려 하는 여자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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