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의 힘' 전지현, '슈퍼맨'과 통했다

윤여수 기자  |  2008.01.21 17:22
ⓒ홍봉진인턴기자


주근깨와 약간의 잡티를 그대로 드러내기란, 여배우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온전하게 맨얼굴을 드러내는 것 만큼 자연스러운 일도 없다. 진한 메이크업으로 대중에게 '아이콘'의 신비스러움을 전달해온 톱스타로서 그건 일면 또 다른 변신이기도 하다.

톱스타 전지현이 맨얼굴을 훤히 드러낸 채, 연기파 배우로 그 같은 변신을 꾀했다.

전지현은 21일 공개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서 다큐멘터리 PD로 등장, 피곤한 일상을 산다.

월급을 몇 달째 받지 못한 채, 연출된 다큐멘터리가 지겨운 그는 어느날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여기는 남자(황정민)를 만나고 어느새 그는 남자가 정말 슈퍼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그것은 "과거는 바꿀 수 없어서 자꾸 악몽이 되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며 "현실을 바꾸면 된다"고 외치는 '슈퍼맨'의 진심을 받아안는 것이었다.

'슈퍼맨'의 그런 생각 속에 '바꿀 수 없었던' 과거가 남긴 '현재'의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 때 전지현은 또 진심 가득한 눈물을 흘린다.

그 자신 "노메이크업 연기를 '완후'(완전 후회)였다"고 웃었지만 이 같은 아픔과 세상 바꾸기가 그리 거대한 일도, 그리고 작은 일상의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임을 말하기에 그의 맨얼굴은 딱 제격이다.

'전지현'이라는 '21세기형 아이콘'이 관객들 가까운 일상에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한 사람의 평범한 그 누군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 전지현의 힘은,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의 초능력이 실상은 별 것 아니어서 우리네 일상의 작은 것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 속에서 자라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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