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열풍, 조기교육의 결과?

김지연 기자  |  2008.01.24 13:35
2007년 왕성한 활약을 보여준 가수 원더걸스 FT아일랜드 빅뱅 소녀시대(왼쪽부터 시계방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텔미'에서 '거짓말'까지, 인터넷은 물론 오프라인 세상까지 원더걸스를 필두로 한 소녀시대, 빅뱅이 점령하면서 이들은 장기화된 가요계 불황 속 10대 아이돌 그룹의 시대를 만들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지만 그 파장은 사회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과연 이들 10대 신인 아이돌 그룹에는 어떤 마법이 숨어 있길래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다 물리치고 지난해 가요계를 점령했을까.

무엇보다 이들 모두 데뷔한 지 갓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데뷔 몇년 전부터 연습생 시절을 통해 남다른 실력을 쌓아왔다는 점이 성공을 이끈 요인이다. 한 마디로 나이는 어리지만 조기교육을 통해 기존 가수들 못지 않은 무대매너와 실력을 겸비했다는 얘기다.

특히 연습생 시절에도 가수 데뷔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스템이 이들 연습생을 경쟁력 있게 만들었다.

소녀시대 측 한 관계자는 "연습생들은 보컬과 춤, 연기 심지어는 작곡까지 배운다"며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녀시대의 경우 9명의 멤버가 평균 5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쳤다. 멤버 수영과 제시카 그리고 효연은 무려 7년간 연습생으로 노래와 춤은 물론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기 위해 연기수업까지 받았다.

더욱이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연습생들을 상대로 주기적인 발표회를 갖는다. 이 무대를 통해 연습생들은 다른 연습생과의 실력 비교도 하고, 스스로 꾸준한 실력향상을 독려하게 하게 된다.

'텔미' 열풍을 일으킨 원더걸스도 예외는 아니다. 리더 선예는 지난 2001년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발탁된 뒤 무려 7년의 트레이닝을 받았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도 마찬가지다. 13살 때 YG패밀리 일원이 된 이들은 랩 실력과 프로듀싱 능력을 쌓으며 실력이 어느 정점에 이렀을 때 데뷔했다. 물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빅뱅은 성황리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일본 등 해외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대형 기획사의 경우 다양한 인재 확보가 쉽다. 회사들은 어린 나이에 가수를 꿈꾸는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발탁, 교육을 통해 실력과 끼를 겸비한 인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들 아이돌그룹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에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다보니 기본적 소양교육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의 아이돌그룹 열풍이 말해주 듯 당분한 조기교육을 통해 실력있는 아이돌그룹의 활동은 2008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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