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흑자 한국영화 10편중 '단 1편'

점유율 50.8%, 4년 만에 최저치

윤여수 기자  |  2008.01.24 18:02


2007년 한국영화 가운데 흑자를 남긴 영화는 10편 중 1편꼴에 불과했다.

또 한국영화 점유율은 전국 기준 50.8%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4일 '2007년 한국영화 산업 결산' 자료를 내고 이 같은 수치를 토대로 "2007년은 2006년 말 형성된 영화계의 위기감이 현실화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개봉작 112편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는 11%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개봉 한국영화의 평균 수익 및 수익률은 각각 -17.92억원, -43.0%를 기록했다. 평균 제작비는 37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또 수익을 거둔 영화의 수익폭도 좁아져 2006년의 경우 수익률 50%를 넘은 영화가 8편, 100%를 넘은 영화도 4편이었던 반면 2007년의 경우 수익률 50%를 넘은 영화는 1편에 불과했다고 영진위는 적었다.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50.8%로 이는 전년대비 무려 13%가 줄어들어 위기를 실감케했다.

이와 함께 각 극장들의 한국영화 평균 상영일수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기 전 2005년 173일에서, 7월1일부터 축소가 시작된 2006년 190일, 2007년 153일로 나타나 스크린쿼터 축소가 한국영화상영일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영화 수출 역시 전년대비 총액 기준 무려 절반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출 총액은 1228만3339 달러로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6년 전인 2001년과 비슷한 수치이며 2년 전인 2005년 7,599만 달러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한국영화의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영진위는 우려했다.

반면 평균 마케팅비는 11억7000만원으로 2006년에 비해 3억원 가량이 줄어들어 제작비 거품을 줄이려는 영화계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양성영화 전용관이 늘어나고 전체 다양성영화의 관객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은 역시 '디 워'(사진)였다. 전국 842만6973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2005년 이후 2년 연속 흥행작 10편 중 7편을 한국영화가 차지한 상승세가 꺾여 서울 지역 기준으로는 흥행 10위내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관객수 차이가 커 외화가 한국영화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이제 당장의 투자자본이 영화계에 머무르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영화산업 내에서 선순환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산업의 기틀을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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