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아내가 '바보'만 보면 펑펑 울어"

전형화 기자  |  2008.01.28 12:07

배우 차태현이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바보'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28일 오전11시 서울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어투와이어 필름)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반 포기한 영화였는데 굉장히 감개무량하다"며 웃었다.

'바보'는 제작이 완료된 상태에서 여러 사정 때문에 2년 가까이 개봉이 지연된 작품이다.

차태현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3~4번 했는데 이번 작품은 원작과 차별을 두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작품 속 바보 승룡이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러 다른 작품을 모니터하지 않고 실제 정신지체아의 모습을 바디오로 담아 모델로 삼기도 했다"면서 "그 때문에 발음이 정확하다. 실제로 대부분 발음은 정확하다. 더듬거려서 그렇지"라고 설명했다.

극 중 연탄가스를 마신 뒤 정신지체아가 된 역을 연기하는 차태현은 "8kg 가량 몸무게를 불렸다"면서 "감독님이 살을 찌우고 오면 너무 좋아했다. 밤에 라면에 치즈 넣어서 먹고 오면 좋아했고, 과음한 다음날에는 특히 좋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차태현은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와이프는 내가 연기한 것을 1분만 봐도 펑펑 울더라"면서 "아무래도 객관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또 개봉까지 너무 어려워서 서러운 눈물이었던 같다"고 말해 객석을 폭소케 했다.

‘바보’는 강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정신지체아 승룡이와 그의 동생, 승룡이의 첫사랑이자 피아니스트인 지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2월28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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