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나홍진 감독 "경찰 비하? 영화에 녹였다"

전형화 기자  |  2008.01.28 17:34



윤락녀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추격자'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나홍진 감독이 작품에 경찰을 비롯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하와 분노를 담았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추격자’(제작 영화사 비단길)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분노 때문에 만들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을 시나리오를 쓰면서 30번 가량 수정을 거쳤다는 나홍진 감독은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굳히 그 살인마에게 배경을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행여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게 될까 걱정스러웠다.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극 중 경찰들이 무능력한 존재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경찰 비하!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추적자'에서 경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퇴직한 전직 경찰이자 출장 마사지 업주가 연쇄 살인범을 잡을 때까지 시장에게 오물을 투척한 범인 쫓는데 혈안하는 무능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그런 살인을 당하게 만드는 사회와 시스템이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비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이 내 머리 속에 있는 구상을 그 이상으로 해줬다. 배우들이 나를 이끌고 이 영화를 이끌어갔다"고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 주연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나홍진 감독은 "아직 후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이 영화에는 아쉬움이나 미련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추격자’는 출장 마사지 여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살해를 저지른 살인마와 그를 쫓는 전직 경찰이자 출장 마사지 업소 사장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2월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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