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영화 끝나고 궁시렁대는 버릇 생겼다"

전형화 기자  |  2008.01.28 17:46

배우 하정우가 새 영화 '추격자'에 너무 몰입해 혼자서 궁시렁 거리는 버릇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영화사 비단길) 기자간담회에서 "영화가 끝나고 어느샌가 혼자서 궁시렁궁시렁 거리고 땅을 쳐다보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극 중 연쇄 살인범으로 등장하는 하정우는 "이 작품을 하면서 아무와도 교감을 할 수 없는 역이라 그런 고독한 버릇이 생긴 것 같다"면서 "집에는 극 중 캐릭터를 가지고 오지 않으려 하는데 이런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정우는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지만 연쇄 살인범 역이 굉장히 흥미롭고 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선택할 때 무모함과 흥미로움을 우선으로 꼽는데 '추격자'는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표현에 있어서 불만스러운 점은 있으나 작픔을 선택한데 후회는 없다"는 하정우는 "감독님과 망치로 사람 머리를 때릴 때 3번을 때릴까, 5번을 때릴까 라는 자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나홍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하정우는 실제 촬영현장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 짜증과 피곤함이 몰려올 때도 있었다며 "그런 감정을 영화 속 캐릭터에 불어넣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추격자’는 출장 마사지 여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살해를 저지른 살인마와 그를 쫓는 전직 경찰이자 출장 마사지 업소 사장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2월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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