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태안 기름제거, 죽으라고 하면 잘될 겁니다"

김원겸 기자  |  2008.02.01 09:28


최근 태안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수 김장훈이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태안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장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일을 하기 위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김장훈은 "최근 자원봉사 캠페인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약 800명의 신청자를 받았고, 2월 말부터 여러 단체들과 함께 태안으로 떠날 계획이지만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실질적이고 파괴력 있게 하는 것인지 정확한 계획을 잡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팬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성금을 마련해도 어떻게 쓰는 게 효율적이고 실질적일지, 사람들과 함께 간다면 어느 곳에서 집중적으로 작업을 할지 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태안 앞바다 외 인근 섬으로 작업을 떠나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김장훈은 기름유출에 따른 2차 피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여름 서해안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끊길 것을 우려, 가수로서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 서해안 살리기 대국민 호소와 계몽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죽으라고 하면 잘 될 겁니다. 믿습니다. 나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계획은 세워놓았지만 아무래도 그 쪽에 계신 분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최선일 것 같아서 홈피식구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단순히, 내가 사는 지역이라는 틀, 작은 '우리'라는 생각은 양보하시고 큰 틀에서 생각하시어 조언을 주시면 정말 귀하게 새겨서 일하러 가겠습니다. 여기서 흐지부지해지면 남아 있는 기름 그대로 서해안은 미래로 갑니다. 그 때는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겁니다"고 호소했다.

김장훈은 "그 동안 우리들은 무슨 일 생기면 그 순간 일어났다가 50% 복구도 채 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손을 놓으면 안됩니다. 이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에 60주 투어를 앞둔 정말 가수로서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에, 나름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반드시 아름답게 끝내고 싶습니다. 그 지역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김장훈은 글을 마치며 자신의 이름 앞에 '기름 완전 제거둥이'라는 별칭을 붙여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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