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본좌' 허경영에 이어 '빵상아줌마' 황선자씨, 송암스님 등은 우주인과 왕래한다고 주장하는 황당한 인물들. 최근 이들과 같이 황당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코미디언 김병만, 노우진, 류담이 그 주인공. 이들은 방송중인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를 통해 황당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16년간 방귀를 한번도 뀌지 않은 달인', '16년간 한번도 눈을 깜박이지 않은 달인', '16년간 단 한번도 똥을 싸지 않은 달인', '16년간 단 한 시도 잠을 자지 않은 달인' 등 매번 엉뚱하고 황당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달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코너를 진행하며 대박웃음을 주고 있다.
'달인' 코너는 '개그콘서트'에서 정식 코너라기보다는 코너와 코너 사이를 잇는 브릿지 형식으로 만들어진 짧은 콩트였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개그콘서트'에서 코너로 자리잡았다. 지난 3일 방송에서는 무려 8분이나 방송됐다. '달인' 코너를 통해 색다른 웃음을 선하고 있는 김병만과 노우진을 만났다.
"허경영신드롬, 빵상신드롬의 최대 수혜자라고 생각한다. 엉뚱한 캐릭터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코너 역시 엉뚱한 인물인 '달인'이 등장해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김병만과 노우진의 설명이다.
김병만은 "내가 달인이라고 등장하지만 내가 봐도 웃긴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억지다. 하하. 사실 코너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봐도 웃긴다는 점이다. 개그를 하면서 웃음참기가 참 힘이 든다"고 말했다.
노우진 역시 "코너가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요즘 개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그가 많다. 하지만 '달인'의 경우 이해가 쉽다. 이 코너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연기 그리고 가학성 등 개그 인기요소가 접목돼 있다"며 "넓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 같다"고 밝혔다.
초반 황당한 '달인'이 등장해 웃음을 유발했다면 '호'를 이용해 개그를 한층 발전시켰다. 가령 종이접기의 달인이라면 호는 'A4'다. 코너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결과물의 하나다.
'달인'코너를 하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김병만, 노우진에게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김병만은 "달인을 하다보니 내가 실제 내 이미지까지 '달인'스러워 지나보다. 사실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도 잘 나누지 않는 성격인데 '달인' 이후 황당한 사기꾼이라는 이미지로 보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병만은 현재 BM(병만)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사업가로 변신했으며, 병만이네 꽃집으로 원예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달인'을 통해 '사기꾼'이미지로 각인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우진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인기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코너에서 쌓은 '멋진 개그맨'이라는 이미지 대신에 '달인'의 애제자로 등장하는 덕에 김병만과 똑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사실 김병만과 노우진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영애와 이정재가 주연한 2001년 개봉작 '선물'에 함께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다. 호흡도 척척 맞는다는 설명이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형제 이상의 동질감을 느끼는 이들이다.
김병만은 "코미디를 사랑한다. 그런 코미디를 영화 속에서 하고 싶다. 희극배우가 내 꿈이다. 구봉서 선생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그게 나의 꿈이다"고 밝혔다.
노우진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강세로 요즘에 공개 코미디가 침체기다. 공개 코미디의 지속적인 사랑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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