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박은혜가 12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박은혜는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너무 너무 긴장돼 얼굴 근육이 다 떨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은혜는 이날 오전11시40분(현지시간)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영호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2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은혜는 가슴선이 돋보이는 체크 무늬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은혜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질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무척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녀는 "어려운 질문은 다행히 감독님에게 많이 해서 다행이었다"며 깔깔 웃었다.
박은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님은 대본이 없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홍상수 감독님과의 작업을 통해 내가 극 중 인물로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밤과 낮'에서 대마초를 피워 파리로 도피한 유부남과 현지에서 만나는 미술학도를 연기했다.
박은혜는 전화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 대해 특히 해외 취재진의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면서 "감독님은 자신은 정치적인 의도 없이 삶의 한 부분을 '캐치'해서 영화를 만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혜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한국인으로서 또 배우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연기자로서 자신감 또한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타이완 등 아시아에서 한류스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그녀는 "아시아에서 활동을 할 때도 자신감을 얻게 됐는데 이번 경험으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연기자는 자만하지만 않으면 자신감이 소중한 자신이 된다"며 기뻐했다.
또한 '밤과 낮'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박은혜는 이에 대해 "함께 작품을 준비했던 연출부 몇명이 제작비가 부족해 파리 촬영에 못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내 출연료로 함께 가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혜는 "이 작품을 위해 함께 노력한 동료들을 위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괜한 사실이 알려져 부끄럽다"고 수줍게 말했다.
한편 MBC 드라마 '이산'에 출연 중인 박은혜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홍상수 감독과 김영호에 앞서 13일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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