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의 영웅이 탄생했다. 몰염치하고 떼쓰고 앙앙거리는 초등학생들을 일컫는 네티즌 용어인 '초딩'이 한 인물의 캐릭터로 재탄생해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다.
그 영웅의 이름은 바로 '은초딩'. 90년대 HOT와 더불어 가요계를 주름잡던 젝스키스의 멤버 은지원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을 통해 뭇 초딩들의 스타가 됐다.
젝스키스에서 힙합전사로 홀로서기에 나선 은지원이 초딩으로 불리는 것은 과연 그에게 독일까 약일까? 음반시장의 붕괴로 신인부터 중견가수까지 너나할 것 없이 예능 프로그램에 목을 메는 현실에서 은지원의 변신은 갑작스럽지만 난데 없지는 않다.
초등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이름 석자 대신 '은초딩'으로 불리는 요즘이 과연 그에게는 행복한 시간일 지, 은지원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낯가림이 심한 그는 예능 프로그램 이야기를 할 때는 힘을 잃다가 음악 이야기를 하면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은초딩'으로 제2의 전성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은초딩' 이미지가 너무 세다. 공연을 가도 사람들이 '은초딩'을 연호한다. 그럴 때는 '1박2일' 인기가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다.
(은지원은 KBS 2TV '1박2일'과 MBC '놀러와' SBS '퀴즈! 육감대결' 등 지상파 3사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각종 무대에서 가수로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은초딩' 이미지 때문에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은초딩' 캐릭터는 내가 의도한 게 아니다. 음악적으로는 누구보다 잘 알지만 쇼 프로그램에서 내가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어릴 적부터 연예인 생활을 해서 세상물정을 잘 모르기도 한다. 3남 2녀 중 실제 막내이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형들하고는 잘 지냈는데 동생들과는 잘 못지냈다. 그러다보니 막내 같은 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다.
두 모습이 상반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게 내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초딩 이미지가 불붙었지만 은지원은 젝스키스에서 나오자마자 드렁큰 타이거를 위시로 한 힙합모임인 '무브먼트'를 쫓아다니가 힙합 수업에 매진했었다)
-문희준이 최근 '무릎팍도사'에서 은지원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상대적으로 은지원은 힙합을 해도 욕을 덜 먹었다면서.
▶ 희준이야 보이는 것만 그렇게 이야기한거다. (씁쓸한 표정으로) 사실 나는 욕이고 뭐고 그냥 관심 밖이었다. 물론 힙합을 한다고 욕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무플'에 가까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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