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3월의 전설되나..'친구'보다 흥행속도 빨라

전형화 기자  |  2008.02.27 08:53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14일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점퍼'에 내준 뒤 2주차에서 1위를 탈환했으며, 13일만에 손익분기점인 200만명을 넘어섰다.

'추격자'의 이같은 선전은 놀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라 상영회차도 다른 영화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430여개 시작된 스크린은 개봉 2주차 주말에 480여개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관객이 그만큼 많이 찾는다는 뜻이다.

지금 충무로의 관심사는 '추격자'의 이같은 흥행 속도가 언제까지 이어지는가에 쏠려 있다.

3월 비수기를 맞아 한풀이 꺾일지 아니면 3월에 개봉해 '18금' 영화의 전설이 된 '친구'의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추격자'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 박진위 팀장은 "개봉 3주차인 25일에 지금까지 가장 많은 평일 관객이 들었다. 입소문으로 관객이 점차 늘고 있는 증거"라면서 "3월 극장가에 관객이 주는 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기세라면 당분간 흥행 추이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격자'는 2001년 3월31일 개봉해 818만 관객을 동원한 '친구'보다 흥행 속도가 빠르다. 물론 스크린수의 차이를 비롯해 외형적인 차이는 있지만 '친구'가 개봉 셋째 주말에 200만명을 넘어선 데 비해 '추격자'는 개봉 13일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추격자'는 한국 스릴러의 걸작이라 불리는 '살인의 추억'보다 일찍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흥행 속도이다.

3월 극장가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은 '추격자'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된다는 분석도 있다.

비수기를 맞아 경쟁작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이 4월말에서 5월초로 개봉 시기를 조율해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깝다는 것이다.

반면 '추격자'가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요소가 장기 흥행에 악재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흥미롭다. '추격자'를 본 상당수 여성 관객들이 "영화는 좋지만 보고 나면 밤길이 두렵다" "두 번 보기가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마케터는 "영화가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기 위해서는 여성 관객들이 줄을 이어야하며 '왕의 남자'처럼 반복 관람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추격자'는 재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성 관객들이 두 번 보기를 힘들어한다는 점에서 반복 관람이 힘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격자' 측에서는 이런 관객들의 반응을 고려해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이번 주 중 갖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제 갓 200만명을 넘어선데다 장편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추격자' 관계자는 "반복 관람한 관객들의 궁금증을 채워주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다양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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