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 방영 중인 SBS 월화사극 ‘왕과 나’에서 ‘왕’으로 열연한 그 남자, 고주원을 만났다.
6개월이나 진행된 대장정에 다소 지칠 법도 한데 밝은 미소를 머금은 그는 차분한 어조로 ‘왕과 나’를 떠나는 소감을 털어놨다. 성종이 지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오는 3월3일 극을 하차하게 된 고주원은 2월말 마지막 촬영을 갖는다.
“다른 작품이 끝났을 때는 안 그랬는데 ‘왕과 나’는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찡~해요.”
고주원은 ‘왕과 나’를 얘기하며 아쉬운 속내와 함께 거듭 ‘성장’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그만큼 ‘왕과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작품이다.
우선 고주원은 인내를 배웠다.
“드라마 방영 초기였어요. 연기력 논란이 제기됐는데, 그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그만두고 싶었다는 표현이 맞을 거에요. 막상 해보니 왕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전광렬 선배님, 전인화 선배님, 감독님이 헤매는 저를 기다려 주셨어요. 지금 성종이란 캐릭터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 건 모두 그 분들 덕이에요.”
‘왕과 나’를 통해 그는 힘든 것을 견디는 법을 알았다. ‘내가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늘 그를 찾아왔지만 참고 견딘 고주원에게 시청자들은 따뜻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호평은 그에게 연기의 참맛을 알게 했다.
이제 고주원은 새로운 작품을 할 때 어떤 시련이 찾아오든 견딜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특히 방황하던 그를 잡아준 선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를 보며 고주원은 연기자가 연기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한 때 연기자가 연기만 잘하면 됐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왕과 나’를 찍으며 내가 얼마나 잘못 생각했는지 알게 됐어요. 사람들과의 관계와 팀워크는 말 그대로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에요. 시청률이 올라가든 떨어지든 배우와 스태프가 돈독하면 작품도 연기자도 안 무너져요.”
방영 초반 승승장구 하던 ‘왕과 나’가 최근 시청률 면에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출연진이 대거 교체되며 전환을 맞을‘왕과 나’는 26일 19.5%(TNS 기준)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폭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 작품을 찍을 때는 다른 곳에 전혀 신경 쓰지 못한다”며 “ ‘왕과 나’가 끝난 만큼 올해는 새로운 작품에서 욕심나는 캐릭터로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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