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지존' 이산, '뒷심 약화' 3가지 포인트는?

길혜성 기자  |  2008.03.11 11:35


지난해 9월 중순 첫 방송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 최근 10여회 동안은 30%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기도 했던 월화 드라마의 '지존' MBC 사극 '이산'이 뒷심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산'은 10일 50회 방송에서 29.6%(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9일 제40회에서 32.9%를 나타내며 30%대에 첫 진입한 이후, 본 방송 10회 만에 처음으로 3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또한 '이산'이 2월25일 4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35.4%)을 기록한 이후 47회 32.8% , 48회 30.2%, 49회 30.8%, 50회 29.6% 등을 나타 점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수치상으로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산'이 이처럼 갈수록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방송계 일각에서는 우선 '클라이막스'를 넘겼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즉, '이산'의 경우 세손(이서진 분)이 자신 및 선대왕이자 할아버지인 영조(이순재 분)에 대한 정순왕후(김여진 분), 화완옹주(성현아 분), 노론 세력 등의 암살 추진 등 온갖 음모와 술수를 뚫고 '왕' 정조에 오르는 부분이 지금까지의 이 작품의 '절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다뤘을 때 '이산'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조가 승하(44회)하고, 이제 막 왕위에 오른 정조를 화완옹주의 양자인 정후겸(조연우 분)이 자객을 보내 살해하려 했지만 이를 무예로 제압하는 정조의 모습(46회)이 선보여진 이후에는 시청률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론 20%대로 떨어진 50회에서도 정조와 정조에 반하는 노론 세력과의 갈등이 다뤄지긴 했지만, 이는 세손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의 '긴박감'과 '흥미진진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당초 60부작으로 예정됐지만 연장을 기정사실화한 '이산'이 연장 결정과 함께, 영조 승하 이후 주로 다룰 예정이었던 ▶강한 왕 정조의 치적 ▶정조 즉위 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릴 홍국영(한상진 분)의 명과 암 ▶홍국영과 정조의 아내 효의왕후(박은혜 분) 사이의 정치적 갈등 ▶송연(한지민 분)이 후궁인 의빈성씨가 되는 과정 등의 이야기 전개가 느슨해져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경쟁작인 '왕과나'가 최근 연산군의 활약을 초점을 맞추며 극의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이산'의 상승세 중단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왕과나'는 11일 56회에서 15.5%의 시청률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55회 17.9%, 54회 17%, 53회 19.5% 등 나타내는 등 최근 들어 시청률 회복세를 보여왔다.

한편 방송계의 다른 관계자들은 '이산'의 연출자인 '대장금'과 '허준'의 이병훈 PD가 '사극의 대가'로 불리며 극의 강약 조절을 어느 연출자보다 잘 하기로도 유명한 만큼, 조만간 시청자들의 관심을 재차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내놓으며 시청률 상승을 또 다시 이끌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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