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PD "부진 원인은 재미없어서"

전성기 이끌었던 박재연PD, '웃찾사' 복귀

김지연 기자  |  2008.03.24 10:41
한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대박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연출 박재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웃찾사'는 지난 13일 8.3%(TNS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이보다 2.3%포인트 떨어진 6.0%를 기록했다.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최근에는 '웃찾사' 뿐 아니라 KBS 2TV '개그콘서트', MBC '개그야' 등 방송3사 모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총체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항간에서는 공개 코미디의 시대는 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개편과 함께 '웃찾사'의 새 책임자로 부임한 박재연 PD는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간단명료한 답을 내놨다.

21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웃찾사' 녹화 중 기자와 만난 박재연 PD는 "혹자는 공개 코미디가 한물갔다는 얘기도 하지만, 이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재미 있는 코너만 내놓는다면 얼마든지 과거의 영광 재현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재연 PD는 약 3년 전 '웃찾사'가 7%대 시청률을 기록할 때, '웃찾사'의 전임PD로 발탁돼 20~30%로 시청률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에 그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웃찾사'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특히 이같은 재미를 되찾기 위해 박재연 PD는 '웃찾사' 개그맨들에게 무한경쟁이란 체제를 도입했다. 바로 '웃찾사'의 코너로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더 엄중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 PD는 "아무리 인기 개그맨이 출연해도 재미가 없으면 녹화는 끝났지만 방송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웃찾사'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송에 올릴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박 PD는 '웃찾사' 녹화 때마다 '새로워진 웃찾사' '노력하는 웃차사' 등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녹화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개그맨과 제작진부터 각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박 PD는 오랫동안 전파를 탔던 코너 대대분을 폐지하고, 70% 가량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 '웃찾사'를 새롭게 단장했다.

박재연 PD는 "재미 여부를 떠나 '웃찾사'가 변하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하고 있구나, 열정을 쏟고 있구나를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종종 심야 프로그램 시청이 관성의 법칙에 따라 보던 것만 보는 성향이 있다. '재미있는 코너'를 필두로 다시 찾아올테니 공개 코미디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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