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터틀맨', 발병 재활 복귀 그리고 어이없는 죽음

김관명 기자  |  2008.04.02 18:08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이 안타깝게 저 세상으로 떠났다. 심근경색을 앓아온 임성훈이 2일 오후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 고인은 곧바로 인근 순천향대병원에 안치됐다.

올해로 데뷔 7년째인 거북이에게 암운이 드리운 것은 지난 2005년. 리더 터틀맨이 그해 4월 경기도 안성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한 케이블 음악채널의 공개방송 출연을 위해 서울 잠원동 숙소를 나서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 터틀맨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이로 인해 거북이는1년 넘게 활동을 하지 못해 일부에서는 은퇴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터틀맨은 수술 후 꾸준한 치료와 재활운동으로 완치단계까지 호전됐다. 두 여성멤버 지이와 금비는 터틀맨이 쓰러진 날 병실에 짐을 싸들고 와 함께 투병생활을 시작, 주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거북이는 이후 터틀맨이 수술직후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음반작업에 매진, 2006년 4집을 발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거북이에게 또한번 악재가 터졌다. 방송 출연료 가압류를 당하는 등 2, 3집을 제작했던 전 소속사와 마찰을 겪은 것. 하지만 지난해 10월 쌍방간 협의를 통해 법적분쟁을 마무리짓고 재기의 발판을 삼았다.

당시 터틀맨은 스타뉴스 기자와 만나 "소송이 잘 마무리돼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덜었다"며 "이제 열심히 뛰는 일만 남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말했다.

거북이는 올해 2월 5집 '오방가다'를 발표, 경쾌한 타이틀곡 '싱랄라'로 대학들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아왔다. 거북이는 이후에도 터틀맨이 작곡, 지이와 금비가 MC, 연기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던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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