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유 구한 박지성, 英언론-팬도 열광

조철희 기자  |  2008.04.07 0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박지성은 한국시간으로 6일밤 열린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팀이 1대 2로 뒤져있던 가운데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후반전 18분, 거센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를 대신해 경기장에 나선 박지성은 교체 직후 맨유의 왼쪽 수비 진영에서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으며 이날의 활약을 예고했다.

미들즈브러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는데 공헌하며 활약을 펼치던 박지성은 교체 11분만인 후반 29분 마이클 캐릭의 스루 패스를 이어 받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었다. 박지성은 이미 여러 차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측면 침투를 시도해 골문 앞에 자리하고 있던 웨인 루니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패스했다. 루니 역시 박지성의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맨유는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이후 맨유와 미들즈브러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추가득점없이 2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맨유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리그 순위 2위 첼시에 한경기차(승점3점)로 쫓기게 됐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훌륭한 카메오(great cameo)"란 평가를 받으며 팀내 최고인 평점 8점을 받았다. 선제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동점골의 주인공 루니가 모두 7점을 받은 것보다 높은 평가다.

이날 박지성의 활약은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영국 네티즌들로부터도 인정받았다. 아이디 garry neville은 맨유 공식홈페이지에 "박이 맨체스터를 구했다(Park saved Manchester today). 박의 패스는 정말 굉장했다(it was an amazing pass from park)"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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