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한 지 햇수로 8년이네요. 벌써…."
금기시 돼온 '성(性)'을 얘기한다는 것, 특히나 '나는 동성애자'라고 고백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수반할까.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한지 벌써 8년이 흘렀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갑작스레 '동성애자'라 고백했고, 그와 함께 방송에서 사라져야 했다. 대중의 무차별적인 손가락질을 받으며 그는 8년을 버텼다.
그리고 2008년 봄, 홍석천이 자신과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tvN '커밍아웃'의 MC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커밍아웃'은 뿌리 깊은 차별과 세상의 무관심, 무시무시한 질타로 인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고민하는 게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파격적인 소재 만큼이나 선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항상 쉬쉬해오던 '동성애자'를 무대 밖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역시 고민 끝에 커밍아웃을 했다. 그후 사람들의 비난에 한 때 자살을 꿈꾸기도 지만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행복하다.
"나도 혼자 숨어서 살 수 있었어요. 하지만 커밍아웃을 한 것은 내 인생을,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중요시했기 때문이에요. 스스로의 인생을 존중하고 내 인생을 책임지고 싶어 커밍아웃했어요. 그리고 그 선택을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고난은 있었지만, 홍석천은 커밍아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믿는다. 그리고 남들은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홍석천 덕에 성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믿는다.
"커밍아웃한지 햇수로 8년이에요.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가끔은 미친짓이란 생각이 들지만, 분명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그쵸?"
누군가는 홍석천을 향해 '막장쇼'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막장도 맛잇게 먹으면 되지 않겠냐"며 웃는다. 자신과 같은 성적소수자를 위해 오늘도 투쟁하고 있는 그의 2008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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