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그래서 "개그맨은 조물주가 만든 최고직업"

김지연 기자  |  2008.04.08 11:35
SBS '웃찾사'에서 '그래서' 코너를 선보이고 있는 성민 윤택 홍제 하박(왼쪽부터 시계방향)


개그맨의 하루는 전쟁터다. 늘 신선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하고, TV 앞에 서기 위해 동료들과 피튀기는 혈전을 벌여야 한다.

최근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첫 코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그래서'의 윤택, 성민, 홍제 그리고 하박을 만났다.

'그래서'는 윤택이 2년 4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해 화제를 모은 코너로, 멤버들이 노랑, 빨강, 파랑으로 옷을 맞춰입고 '그래서'를 연신 외쳐대며 재치 넘치는 대사로 웃음을 자아낸다. 윤택에 따르면 자칭 인기급(?) 상승 중이다.

"붐이 일고 있는 것 같아요. 하하하. 첫 방송 때는 큰 반응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얼마 전부터 녹화 때 '그래서 최고' '윤택최고'란 피켓이 보이더군요.(웃음)"(윤택)

개그맨답게 넉살이 좋다. 자신과 후배 개그맨들의 코너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며 윤택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물론 윤택은 "나는 다 된 밥에 숟가락만 꽂았다"며 '그래서'란 코너는 성민을 필두로 한 후배들 덕에 탄생한 코너라며 늘 고생하는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그래서'는 성민의 아이디어로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 '재미 없다'는 자체 평가로 무대에 서지 못할 뻔한 좌절을 맞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서게 됐다.

"사실 개그맨들 사이에서 새 코너를 퇴짜 맞는 건 다반사에요. 좌절은 안 하지만, 좌절할 때마다 독기를 품죠. 꼭 재미있는 코너로 우리를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겠다고.

더욱이 개그계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에요. 기발한 아이템을 짜내지 않으면 바로 도태되는 게 이 세계에요."

'그래서' 팀은 입을 모아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늘 재미를 탐구하는 이들이 무한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개그맨은 웃기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고 잘 웃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거 아냐라고 오해 아닌 오해도 했지만, 이젠 알아요. 개그맨은 조물주가 만든 최고의 직업이란 사실을요.(웃음)"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윤택, 성민, 홍제 그리고 하박. 향후 어떤 활약을 통해 '웃찾사'의 재활에 앞장설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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