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컨셉트', TV오락 새 장르 자리잡았다

김현록 기자  |  2008.04.22 09:34

TV속에 '동거' 바람이 불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케이블채널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 ETN의 '계약동거' 등 미혼의 두 남녀를 짝지어 한 집에서 지내게 한 후 카메라로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내는 형태의 동거 설정 프로그램이 버라이어티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과거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우연히 한집에 살게 된 커플의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TV 속 동거족은 옥탑방에서 내려와 '리얼리티'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등장인물들의 확실한 캐릭터와 '쌩얼'로 대변되는 일상의 자연스러움으로 호기심 많은 시청자를 유혹중이다.

동거 리얼리티의 원조격인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은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을 3개월 동안 한집에서 살게 한다는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자극적인 설정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4번째 시즌을 준비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후 ETN의 '계약동거'가 나왔고 공중파 방송사도 동거 리얼리티에 합류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당초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기대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정규 코너를 꿰찼다. 앤디-솔비, 서인영-크라운제이, 알렉스-신애, 정형돈-사오리 등 서로 다른 네 커플의 실감나는 만남은 젊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중년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아내며 최고의 화제를 누리고 있다.

박상도 코미디TV 편성팀장은 "남녀가 한집에 산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의 일상생활과 유사한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감정이입을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애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는 두 남녀에 대한 대리만족까지 더한다"며 "이러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당분간 큰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오락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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