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나 논란 2라운드, 이번엔 '막말 논란'

조철희 기자  |  2008.04.22 16:07
<사진제공=KBS '미녀들의 수다'>

지난주 조선족 출신 은폐의혹과 학력위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채리나가 이번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21일밤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전파를 탄 채리나의 일부 발언이 문제가 됐다.

가장 논란이 된 발언은 실제 방송에서도 "삐"하는 효과음으로 처리될 정도로 수위가 높았던 비속어다.

방송 도중 채리나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을 얘기하면서 "난 진짜로 누가 나를 때리면 XXX버릴 거에요"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게스트로 출연한 변기수가 채리나에게 "남자가 살짝만 때려도 칼로 베고…"라고 말한 대목에서 채리나가 어떤 말을 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방송에서도 효과음 처리를 하고 비속어를 걸러내는 경우는 많다. '미수다' 출연자 중에도 그런 사례는 있어 왔다. 그러나 최근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채리나였기에 시청자들의 거부감은 더욱 심했다.

한 시청자는 KBS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야기 도중에 '삐'하는 욕할 때 나오는 소리가 나오고, 전에는 '뒤지게 패버린다'는 말도 자주 했다"며 채리나의 언행을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도 MC 남희석이 "도미니크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못받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채리나는 "뒤지게 패버려 진짜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시청자는 "칼로 베어버린다는 말에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조폭녀의 수다' 같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남편이 한달에 1000만원을 벌길 원한다", "최수종보다 이벤트가 없으면 국물도 없다"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이 발언들에 대해 "그동안 한국사회의 속물성을 비판하던 그가 비슷한 식의 발언을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자고 한 얘기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 "다른 예능방송이나 '미수다'의 다른 출연자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조선족 논란, 학력위조 논란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쏟아진 발언인 탓에 시청자들와 네티즌들의 민감한 반응을 피할 수 없었다.

KBS 게시판에 '채리나가 나오면 혼란스럽다'는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그가 이제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능숙한 한국말과 비속어 등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현재 '미수다' 제작진과 채리나는 악성댓글에 대한 법적대응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리나가 지난 2월 자신의 거주지인 목포의 한 지역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모두 한족이다"고 발언한 사실 및 학력위조 의혹의 진위여부도 여전히 논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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