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도 이라크 간다..'슬픈연가' 70% 이을까

김태은 기자  |  2008.04.29 11:11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MBC '슬픈 연가'에 이어 이라크 평화재건 사단(자이툰 부대)가 파견된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방영된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은 최근 이라크 쿠르디스탄TV에 KBI가 지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쿠르디스탄TV는 아르빌이 중심인 쿠르드 족 자치지구의 최대 위성 채널로 쿠르드어로 방송되고 있다.

KBI에 따르면 '내 이름은 김삼순'의 제공은 지난해 7월 '슬픈 연가'를 방송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쿠르디스탄TV의 카르완 아크레이 사장의 요청 서신에 따른 것이다.

'슬픈 연가'는 매주 2회 현지 골든타임인 밤 10시부터 방영돼 최고 7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종영 뒤에는 아르빌 중앙공원의 명칭이 드라마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바뀌기도 했다.

아크레이 사장은 요청 서신에서 "쿠르드 지역사회는 '슬픈 연가' 방송 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더욱 친밀해 졌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면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방영한다면 두 사회 사이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드라마의 방송은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 지역에서 활동한 지난 4년간 쿠르드인들과 자이툰 부대원들을 더욱 친하게 만들어 줬다"고 덧붙였다.

KBI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쿠르드어 더빙 작업을 거쳐 6월부터 방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동명부대가 UN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바논의 LBC도 지난 3월부터 '슬픈 연가'를 방영하고 있다.

KBI의 권영후 원장은 "지난해부터 우리 군이 파견된 국가를 ‘특수지역’으로 선정해 문화 전파력이 가장 빠른 매체인 방송 드라마를 현지 언어로 제작해 제공해 왔다"며 "이 사업을 한국 방송영상물의 새로운 수익 시장 개척 지원사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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