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05년 5월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의 주전 공격수였던 박지성은 환상적인 골로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경기는 이탈리아의 강호 AC밀란과 맞붙었던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꿈의 제전'이라 불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AC밀란과 만난 박지성은 전반 8분 통렬한 왼발슛으로 상대편 골문을 갈랐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취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열광하는 홈관중들을 향해 포효했다. 친형 같은 존재이자 팀동료이던 이영표와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나누던 그 모습은 3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축구팬들의 뇌리 속에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영표 역시 이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박지성과 함께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기록한 박지성은 정확히 3년이 지난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득점에 도전한다.
박지성은 30일 새벽 열리는 2007~2008 챔피언스리그 4강 맨유-바르셀로나 2차전에서 팀 승리와 골을 노리고 있다.
최근 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3연속 풀타임 출장하면서 이번 경기의 출전 가능성도 여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박지성은 지난 26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첼시와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24일 새벽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풀타임 출장한 팀동료 폴 스콜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과 함께 제외된 것이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체력 안배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지성 선발출장=팀승리'라는 공식을 재확인하듯 26일 첼시전에서 맨유는 1대2로 패했다. 1999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공식'을 통해 이 징크스를 깰지도 관심사다.
28일 오후 이번 경기의 사전 기자회견에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자인 라이언 긱스가 나선 것은 국내팬들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박지성이 기자회견에 나간 뒤 선발출장했던 것처럼 긱스의 선발출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유의 주전 공격수 웨인 루니가 26일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그의 몸상태에 따라 박지성이 투입될 여지도 충분하다.
박지성의 출장과 활약 여부와 동시에 맨유-바르셀로나전은 보기 드문 빅매치인 만큼 경기시작 전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관련뉴스에는 박지성에 대한 응원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지성은 불가능한 것도 해낼 수 있다"며 "긴장하지 말고 잘해서 모스크바(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곳)로 가자"고 말했다.
한편 맨유-바르셀로나 2차전은 스포츠전문 케이블TV MBC ESPN에서 30일 새벽 3시35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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