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TV를 켜면 안 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분야를 막론한 그네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아나운서와 전문 MC를 제치고 MC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신인 연기자들을 밀어내고 주연배우로 당당히 브라운관에 서고 있다. 그뿐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다.
왜 이들은 노래가 아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TV를 찾고 있을까.
우선 이는 가수들이 출연할 전문 음악방송이 드물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현재 지상파 3사에는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KBS 2TV '뮤직뱅크'가 유일한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는 SBS '김정은의 초콜릿'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가수들을 소화하기에는 음악 방송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이들 음악 프로그램은 10대만의 전유물로 전락하면서 시청률도 한 자릿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송에 나와도 기대만큼의 홍보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애국가 시청률'이란 말이 있다. 한 밤중에 방송이 끝나고 애국가가 나올 때 시청률과 음악 방송 시청률이 비슷하다는데서 비롯된 농담이다.
하지만 최근 음악방송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 가수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너도 나도 출연을 위한 개인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가수들의 예능 프로그램은 설 무대가 좁다는 점과 보여줄 거리가 많은 연예인을 찾는 방송사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코너 '우리 결혼했어요'는 앤디, 알렉스, 크라운제이, 서인영, 솔비라는 가수들의 투입을 통해 최고의 효과를 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전문성을 요하는 영화 프로그램까지 가수들을 MC로 발탁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성시경은 조수빈 KBS 아나운서와 함께 KBS 2TV '영화가 좋다'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가수들의 영화 프로그램 MC 발탁과 관련, 한 제작 PD는 14일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영화 프로그램의 경우 영화인을 위한 전문성을 지닌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정보전달의 기능이 강하다"며 "때문에 대중에게 친근감 있고 인지도 높은 인물을 선정하는데 그중 가수는 고려 1순위"라고 밝혔다.
가수들의 예능인화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수들과 방송가의 요청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양쪽다 이로운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면 가수들의 TV 출연은 앞으로도 쭉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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