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24일 현지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발에 위치한 공식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내외신 기자 50여명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놈놈놈'은 오전11시30분 기자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김지운 감독은 영향을 받은 서부영화가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미국 서부영화는 지나치게 미국적인 가치관을 강조해서 그것보다는 세르지오 레오레 감독으로 대표되는 스파게티 웨스턴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촬영 여건이 쉽지 않았다는데 어땠는지를 묻는 스크린 인터내셔널 기자의 질문을 받자 "어떤 현장이든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며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김지운 감독은 "중국에서 3개월 가량 촬영했는데 40도를 웃도는 날씨와 황사바람 등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중국 스태프와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지만 결국 우호적으로 친밀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칸에서 상영된 버전과 한국 버전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는 "엔딩이 다르다"면서 "한국 버전이 칸 버전보다 더 유머와 액션이 오락적으로 균형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초청됐는데 만일 기회가 된다면 '놈놈놈'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가 가장 활약했던 장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본 감독 미이케 다케시이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로 서부영화를 만들었는데 '놈놈놈'으로 아시아에 웨스턴 장르가 유행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한국에서 사라진 만주 웨스턴 장르를 부활시켰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주벌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은 나의 로망이었으며, 한국인들에게 민족적인 판타지도 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병헌은 "이 영화를 하면서 서부영화를 다시 볼까 고민하다가 캐릭터를 답습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카우보이 복장으로 나오는데 서양인들이 어떻게 봐줄 지 궁금하다"고 했다.
송강호는 "서부영화 장르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더 좋아하는 작품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밀양'으로 칸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던 송강호는 "올해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가는 줄 알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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