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 아나 "촛불문화제, 우리 국민 존경스러워"

전형화 기자  |  2008.06.01 17:01

오상진 MBC 아나운서가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 문화제에 대해 국민들이 존경스럽다는 글을 자신의 팬카페에 남겼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지난달 31일 '시간 참 빠르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방송사에 근무하는 언론인으로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적었다.

오 아나운서는 "격한 반대 속에서도 비밀리에 추진되는 대운하정책에 고환율 정책, 유가 상승까지 겹쳐 국민들의 위기감과 분노가 점점 심화되는 듯 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끓어오르는 감정을 아름다운 촛불 문화제로 승화시키는 우리 국민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당의 원내대표님이 '촛불 문화제가 반미 시위가 될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면서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 정세가 달라진 요즘, 그들의 진정성을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 아나운서는 "그들에게 유리한 쇠고기 교역 조건을 안겨주고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다양한 구애품을 들고 미국을 방문하셨다. 쇠고기 협상도 구애품의 일부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차분히 설명했다.

오 아나운서는 "미국은 노무현 정권 때 이미 약속한 경제 협력 자금과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만을 우리에게 건네 주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일 것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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