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이수만·김종학, 입모아 '아시아류'를 말하다

길혜성 기자  |  2008.06.03 16:02
↑배용준-이수만-김종학(왼쪽부터)

'한류 열풍'의 선봉장들로 꼽히는 배용준, 김종학 PD,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등이 일방적인 한류를 넘어선 '신개념의 한류'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이 강조한 신개념의 한류는 한국의 스타 및 한국만의 콘텐츠를 아시아 전역에 수출하는데 집중했던 '일차적 한류'가 아닌,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쌍방향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양산함을 물론 이를 토대로 아시아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이른바 '아시아류'라 할 수 있다.

배용준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3만 5000여 명의 일본 및 아시아 각국 팬들의 박수 갈채 속에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 2008 in Japan'을 성황리에 마친 뒤 한국 취재진에 "이제 한류라는 단어 보다는 '아시아류'란 말을 썼으면 좋겠다"며 "한국 언론들도 한류 위기론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이제는 한류가 아시아류로 확대되는 과정을 다뤘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수많은 한류 가수를 탄생시킨 유명 음반 프로듀서이기도 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전히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지만 이제 새로운 개념의 한류를 준비해야 될 때"라고 밝혀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일본의 자본력과 시스템, 중국의 거대 시장과 자원 등에 한국의 능력 있는 프로듀서 등 CT(Culture Technology)가 더해질 때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한층 커지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일방적인 한류에서 벗어나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협력에 더 많은 힘을 쏟을 때 한국 연예계도 직, 간접적으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분석이다.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 역시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협력 아래 탄생된 작품들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김 PD는 최근 "한중일 3국의 회사들이 각각 50억씩 투자, 총 15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뒤 이를 통해 총 10편의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며 "제가 직접 각각의 작품의 감독과 작가 등을 확정하는 총 프로듀서를 맡을 것이고 배급은 각 나라가 알아서 할 것이며 수익은 한 군데 모아 각각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PD는 '미션 임파서블2' 및 '페이스 오프'의 홍콩 출신의 오우삼 감독 파트너로 14년 동안 일 해 온 할리우드의 유력 제작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과 협력해 300억원 규모의 판타지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연출은 김 PD가 직접 맡는다.

이처럼 한류의 선봉장들은 왜 '한류'의 '아시아류'로의 확장을 이야기하고, 이를 직접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아시아류'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에 동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새로운 바람'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류가 보편화 될 경우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 자체가 지금보다 한결 커져, 아시아 각 나라와 함께 한국 쇼비즈니스계도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게 한국 연예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한국의 스타, 프로듀서, 콘텐츠 등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층 커진 아시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어 냈을 경우, 세계 시장 진출도 한결 용이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 연예계가 아시아류 확장에 힘을 기울일 경우 일차적으로는 일방적인 한류에서 비롯된 아시아 각국의 '반한류', '폄한류'현상을 극복하고, 아시아팬들의 한류에 대한 호감을 지속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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