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18년 전에 KBS 1TV에서 방송된 일일 연속극의 원작을 토대로 현시점에 맞게 재각색된 드라마이다."
2일 첫방송 이후 인기 몰이 중인 KBS 2TV 일일드라마 '돌아온 뚝배기'(극본 김운경ㆍ연출 이덕건)의 기획의도 중 당당히 서두를 장식하는 문구다.
'돌아온 뚝배기'의 원작은 1991년 방송된 '서울뚝배기'.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는 과거의 드라마였던지라 연출을 맡은 이덕건 PD도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과거의 것들을 새롭게 바꾸고 스토리는 예전 것을 보완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방송을 재밌게 봤다"며 방송 전 시사회 당시 기자와 만난 한 노부부는 "솔직히 옛날 본 것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보다보면 연결되서 옛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18년이라는 세월의 차이를 둔 두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을 찾고 있는 '돌아온 뚝배기'와 과거 '서울뚝배기', 두 작품의 차이를 통해 1991년 당시와 2008년 현재를 비교해본다.
#1. 달라진 여성상, 지적이고 새침한 도지원 VS 왈가닥 솔직녀 김성은
긴 머리에 조용하지만 딱 부러지는 말투, 과거 '서울뚝배기'의 여주인공 도지원이 그린 혜경의 모습이다. 과거의 혜경은 정적이면서도 청순한 한편 불문과 대학생에 나중엔 유학 준비까지 할만큼 지적인 인물이다.
허나 현재 김성은이 그리고 있는 혜경은 짧고 뻣친 머리부터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 한 옥타브는 높은 목소리에 덜렁거리며 사고를 몰고 다니지만 밝고 활기찬 매력이 빛난다.
시대가 변하며 여성상도 따라 변했기 때문에 '돌아온 뚝배기'가 제작되며 가장 많이 바뀐 캐릭터 역시 혜경이다.
혜경 역을 맡은 김성은은 "전에 도지원이 했을 때는 얌전하고 예쁘게 나오는데 나는 인상도 많이 쓰고 얼굴도 안 예쁘게 나온다"며 살짝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과 사회 전체적으로 향상된 여성의 지위 만큼이나 변화를 겪은 혜경의 캐릭터는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 91년 VS 2008년, 시대가 변했다.
18년 전과 지금, 세월이 변한 만큼 많은 것들이 변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변화의 증거들이 과거 '서울뚝배기'와 현재 '돌아온 뚝배기'를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서울뚝배기'에서 도지원은 유학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을 찾는다. 또 과거엔 핸드폰이 없어 집 전화기로 몰래 통화하다 비밀이 들통나는 해프닝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만큼 시절이 변했다. 시사회장을 찾은 일반인 관객들도 신세대 배우를 보러온 젊은 세대도 있지만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중장년 및 노년층이 많아 눈에 띄었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당시 아역 양동근이 김동현으로 넘어오며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고 계산대에 결재 기계가 없을 만큼 보편화돼 있지 않던 신용카드가 현금 못지않게 일상화될 만큼 시간이 흐른 지금, '돌아온 뚝배기'는 추억에 새로움을 더했다.
#3. 달라진 캐릭터, 새로운 도약
"그 당시엔 종업원도 식당 방에서 먹고 자던 시절이다. 그 때엔 사장의 파워가 컸다. 전엔 사장이 해고시킨다면 쩔쩔 맸지만 지금은 수틀리면 그만둔다. 그만큼 식당 문화도 달라졌다. 지금 강사장 모델은 옛날만큼 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부터 다를 것이다"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이덕건 PD가 했던 말이다.
그리고 그의 말은 첫 방송에서 톡톡 튀는 개성이 빛나던 캐릭터들로 돌아왔다.
새롭게 거듭난 혜경역의 김성은은 물론 과거 "~했걸랑요", "지가요~" 등으로 국민스타급 인기를 누린 주현이나 "실례합니다~"의 김애경도 정승호와 이일화가 맡으며 약간은 푼수기를 더한 안동팔과 공주과의 새로운 마담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업으로 내려오는 설렁탕 전통의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오는 강사장의 장인의식은 여전하다.
그러나 김영철이 칼대신 국자를 잡으며 기존 위엄있는 강한 이미지를 벗고 재미있고 고집스런 성격의 인물을 연기했듯 새롭게 거듭난 '돌아온 뚝배기'도 과거와는 다른 매력적인 차이점들로 과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잡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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