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유재석·강호동을 넘다

김현록 기자  |  2008.06.09 09:40


화제 속에 방송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1부 '우리 결혼했어요'가 유재석과 강호동의 산을 넘었다.

알렉스와 신애 커플이 재등장한 지난 8일 '일밤' 1부가 19.1%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하며 예능 최강자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남아공올림픽 3차 예선전을 제외하면 한주간 방송된 비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MC. 현재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를 이끌고 있는 유재석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예능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일밤'의 1부로 독립한 '우리 결혼했어요'가 예능 최강자로 우뚝 올라서면서 이같은 유재석-강호동 독주 판도를 흔들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치고 올라오면서 강호동의 '1박2일'이 버티고 있는 '해피선데이'가 19.0%,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는 16.3%로 그 뒤를 이었다.

5쌍의 유사 부부 출연자와 정형돈, 박명수, 이혁재 3명의 MC가 이끌어가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1박2일'과 '무한도전'이 독점하다시피 한 화제성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앤디-솔비 커플,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승부하는 크라운제이-서인영 커플, 성원 속에 복귀한 알렉스-신애 커플 등 커플들 각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의 '우리 결혼했어요' 밖에서의 인연은 네티즌의 관심사. MBC '놀러와'나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 등 다른 프로그램들까지 이들 커플을 불러와 이어지는 핑크빛 무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다.

물론 유재석과 강호동의 저력은 여전히 강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률 격차도 일단 크지 않을 뿐더러,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아직 역전조차 되지 않았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제외하면 '해피선데이',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황금어장' 등 시청률 상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두 사람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결혼했어요'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주도하다시피 하던 예능 프로그램계에 이미 시작된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개성 만점의 커플 이야기와 유사 리얼리티, 10명을 훌쩍 뛰어넘는 고정 출연자로 도전장을 던지 '우리 결혼했어요'의 폭발적인 인기와 화제성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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