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눈물, 할리우드산 팬더 곰 울릴까

김관명 기자  |  2008.06.09 15:51

할리우드 영화의 연이은 공세에 한국영화가 허덕이는 요즘, 중견배우 김수미의 눈물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미는 최근 자신의 첫번째 정극 도전작 '흑심모녀'(12일 개봉) 시사회에서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일용엄니' '진안댁' 등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김수미는 이 영화에서 사랑만을 꿈꾸는 로맨틱한 치매 할머니 간난으로 변신했다.

김수미는 "연기인생 37년 동안 내 영화 보면서 운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울었다"며 "내 나이 58세, 최초의 로맨스 연기"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특히 "영화에서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시를 쓰는 장면이 있는데, 사랑에 달떠 잠 못 이루고 일기장을 뒤적이던 내 소녀 시절이 떠올랐다"고 털어놓았다.

김수미의 진정성이 돋보인 '흑심모녀'가 넘어야 할 첫번째 산은 지난 5일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대악마 타이렁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최강의 용의 전사로 거듭다는 팬더 곰 이야기 '쿵푸 팬더'는 개봉 첫주말 15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흑심모녀'는 또한 12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크레더블 헐크'(감독 루이스 리테리어)와도 맞장을 떠야 한다. 에드워드 노튼이 녹색괴물 헐크 역을 맡은 '인크레더블 헐크'는 올해 할리우드가 선사하는 볼거리 블록버스터 중 한 편이다. 이어 13일에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패프닝'과 접전을 펼칠 예정이다.

과연 '가문의 부활'과 '마파도', '못말리는 결혼'으로 중견배우 중 최강의 티켓 파워를 과시한 김수미의 눈물이 이들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를 제압할 수 있을지 영화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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