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없이 승리 없는 포르투갈

[유로2008]3대2 역전승 터키, 8년만에 8강 진출

조철희 기자  |  2008.06.16 09:59
↑1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포르투갈-스위스, 터키-체코 경기 소식을 전한 유로2008 한국어판 홈페이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이 유로2008 조별리그에서 무득점 첫패배를 당하며 호날두 부재시 팀전력 약화를 실감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체코를 3대1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포르투갈은 16일 새벽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A조 3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경기에서 8강전 대비 체력안배를 위해 팀의 에이스인 호날두와 시망 사브로자, 누누 고메스, 데쿠 등을 쉬게 했다. 대신 엘데르 포스티가, 히카르두 콰레스마, 루이스 나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1.5군의 포르투갈은 골대를 두번이나 맞히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골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스위스의 하칸 야킨에게 2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개최국 스위스는 이번 대회 첫승을 올리며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추스렸다.

이날 경기에서 골결정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드러낸 포르투갈은 호날두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

한편 같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같은 조 터키-체코 경기는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양팀은 나란히 1승1패 승점 3점에 골득실 -1점까지 같은 상황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체코 6위, 터키 20위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의 차이가 확연하고 9승3무1패의 체코 우세 상대전적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체코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투르크 전사들의 터키는 3분 동안 기적을 일궈내며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체코는 얀 콜레르가 전반 34분 헤딩 선제골을 올린 데 이어 후반 17분 애로슬라프 플라실이 추가골을 터뜨려 2대0으로 앞서갔다. 터키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간 끝에 후반 30분 아르다 투란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체코의 2대1 승리로 끝날 것만 같았던 경기는 행운의 여신이 터키에 미소를 보내면서 급변했다. 이날 수차례 선방을 보였던 체코의 골기퍼 페트르 체흐가 후반 42분 공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자 쇄도하던 터키 공격수 니하트가 이 공을 골문 안으로 차 넣은 것.

니하트는 다시 2분 뒤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3대2로 뒤집었다.

3대2로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리드하던 터키는 골기퍼 볼칸 데미렐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며 공격수 툰차이가 그를 대신해 골문을 지키는 상황까지 처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3분 동안 체코의 총공세를 막아낸 터키는 8년만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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