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없는데 해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고통스럽다"
일부 언론과 보수단체가 연이어 조작 왜곡 보도라는 비난을 하자 MBC 'PD수첩'이 해명방송을 내보냈다.
24일 밤 'PD수첩'은 38분짜리 '[긴급취재] 쇠고기 추가협상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을 방송하면서 반대측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행자인 송일준 시사교양국 부국장은 "번역에서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는 것은 할만한 지적"이라면서도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면서 자꾸 시비를 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 소라고 한 것은 생방송 중에 실수"라고 인정했지만 "내레이션이 나가는 본 방송에서는 광우병 소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비난, 농림수산식품부의 검찰 수사의뢰, 보수 언론들과 단체의 MBC공격 등 논란의 주요 내용을 모두 다뤘다.
진성호 김용태 의원이 국민을 선동했다고 한 지적에 대해선 "이들이 근거로 내세운 7개 내용 중 '혈액이 상처에 닿기만 해도 광우병' 등 3개는 방송 내용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의뢰는 정부여당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의 "(쇠고기관련) 분노를 일으키게 한 주인공(정부)이 거꾸로 'PD수첩'을 공격하다니 적반하장"이라는 인터뷰 발언도 넣었다.
또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지면을 직접 화면에 비추고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의 MBC 사옥 앞 폭력행위 장면도 내보냈다. 이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사소한 것을 트집잡아 전체 맥락을 뒤집으려는 것이며 그 바탕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PD수첩'은 방송 말미에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라고 단정하지 않았고 주저앉은 소가 광우병 소라고 하지도 않았다"며 거듭 오역 및 조작 의혹을 반박했다.
젖소를 '이런 소'라고 하는 등 그동안 지적됐던 자막이 잘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도 "오역이 아니라 의역이었다. 주저앉는 증상은 광우병 소가 보이는 특징이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진도 완벽하게 제작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도 방송이 전한 내용 자체를 왜곡 선동방송으로 보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 밖에도 추가협상 내용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다루며 국민적 합의가 내려지기 전까지 고시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PD수첩'의 공정성을 공격하는 네티즌들과 지지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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