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반공의식이 지배하던 시절 북한의 도발이나 국군장병의 활약 따위에 애국심이 고취된 것에 반해 이제는 좀더 다양한 상황에서 애국심이 타오른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 변화가 뚜렷하다. 이들은 지난 2002년 여름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순간을 가장 진한 애국심을 느꼈을 때로 꼽았다.
또 지난 2002년부터 시작돼 한국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은 '촛불집회'에서 애국심을 느꼈다는 이들도 많았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6.25사변일과 건국 60주년을 맞아 자사회원인 2~30대 남녀 1663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애국심을 가장 많이 느낄 때'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4.5%가 '올림픽·월드컵 등의 경기를 응원할 때'라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한국인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때'(12.5%)가 두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과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의 활약,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취임 등 세계적인 한국인들의 위상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애국심 코드인 '독도문제'에서 비롯된 '우리의 것을 남들이 넘볼 때'(9.9%)라는 응답은 세번째로 많았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에 대한 분노와 함께 애국심이 발산된 것.
지난 2월 국보1호 숭례문 화재 참사와 같이 '우리 문화재 등이 뺏기거나 훼손된 것을 볼 때'(7.9%) 애국심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촛불집회처럼 '범국민적으로 움직일 때' 가장 많은 애국심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도 9.5%에 달했다.
지난 2002년 발생한 효순미선양 미군장갑차 압사사건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2004년 노무현 전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이어 올해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까지 계속됐다.
특히 쇠고기반대 촛불집회는 청소년을 비롯해 주부,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고루 참여하면서 '촛불문화제'라는 이름과 함께 우리나라의 새로운 집회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밖에도 '해외에 나갔을 때'(6.4%), '애국가를 듣거나, 태극기를 볼 때'(5.8%), '외국 사람들이 한국이 좋다고 할 때'(2.5%), '국내 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때'(2.5%)가 10위 안에 들었다.
'애국심을 느낀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4.9%, '항상 느낀다'는 응답자는 3.5%였다.
반면 애국심을 가장 느끼지 못할 때는 '권력자들의 부정부패 뉴스를 들을 때'(37.3%), '시민의식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8.2%), '빈부격차를 느낄 때'(6.8%), '실업률이 높아질 때'(6.4%)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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