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제작진 "북한땅 밟고 백두산 갔으면.."

김수진 기자  |  2008.06.25 15:16
백두산 천지에 오른 '1박2일' 멤버 ⓒKBS

"북한땅을 밟고 백두산에 갔으면…."

백두산을 다녀 온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었음직한 생각이다.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연출 이명한ㆍ나영석)이 백두산에서 촬영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박2일' 제작진을 비롯해 출연자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등은 최근 4박5일 일정으로 백두산을 밟았다. 이동시간 50시간. 버스로 23시간, 배로 17시간이다.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 단동항, 단동에서 용정 그리고 용정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1박2일'의 여정은 남달랐다.

'1박2일'은 왜 이 같은 고된 여정을 택하면서 백두산에 이른 것일까.

이명한 PD는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라는 점과 '1박2일'이 생긴 지 1년이 된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정을 택하게 됐고, 뜻 깊은 장소를 고심하던 차에 가장 먼저 백두산이 떠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PD는 "백두산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와 오락적인 접근만 시도했던 '1박2일'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땅을 밟고 백두산에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북한땅을 통해 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관이 많아 여의치 않았다"는 이PD는 "사실 중국을 통해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명한 PD는 "우리의 땅인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 가야하고, 또 중국 영토에서 바라보는 것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며 "북한 땅을 통해 백두산에 올라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과 이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PD는 이어 "제작진을 비롯한 출연자 모두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가득했다. '1박2일' 시청자들 역시 똑같은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박2일' 팀은 백두산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용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도 경험했다. '1박2일'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제작진과 달리 용정에서 '1박2일'을 알아 본 현지 팬들이 300여명정도 몰려들었다.

이명한 PD는 "출발 전 예상했던 것과 다른 상황 때문에 용정 시내 체험 등을 촬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와 뿌리를 함께 하는 재중동포 역시 한국의 연애 문화와 같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고, 알리게 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박2일'팀의 백두산 여정은 오는 29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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