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18년전 꿈 위해 '적벽대전' 만들었다"

전형화 기자  |  2008.06.25 18:52

'영웅본색' '첩혈쌍웅' '페이스오프' 등으로 국내에 잘알려진 오우삼 감독이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800억원이 투입된 '적벽대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우삼 감독은 25일 오후5시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영화 ‘적벽대전’ 공식 기자회견에 양조위 장첸 금성무 린즈링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참석했다.

오우삼 감독은 "어릴적부터 '삼국지'를 좋아해 유리창에 유비 관우 등을 그리고 손전등에 비추는 놀이를 했었다"면서 "'영웅본색'을 찍었던 18년 전부터 '적벽대전'을 꿈꿨다"고 말했다.

이어 오우삼 감독은 "당시는 자본이나 기술 등 부족한 게 많아서 꿈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 감독은 '삼국지' 중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적벽대전은 약함이 강함을 능히 이길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척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긴 뒤 '페이스오프' 등을 연출했던 오우삼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연출을 해보니 서양인들이 아시아의 문화와 정신을 잘 이해를 못하더라"면서 "'적벽대전'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벽대전'으로 돈을 벌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오우삼 감독은 영화를 절반 정도 촬영했는데 이미 예산이 바닥이 났다면서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보험회사가 예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많은 돈이 투입되는 장면은 자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오우삼 감독은 자신의 연출료를 제작비에 쏟아 부었다며 "내가 번 것은 매일 두 끼의 식사일 뿐"이라고 말해 좌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우삼 감독은 "대규모 전쟁신이 등장하지만 결국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면서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이 개인적이며 어두운 작품이었다면 이 영화는 좀 더 인간적인 것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인 800억원이 투입됐다. 국내에서는 영화투자 배급사 쇼박스가 참여했다. 7월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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