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자' 도영, 악녀인가 피해자인가

최문정 기자  |  2008.06.26 15:43

"사연 없는 악녀는 없다" VS "도영의 행동은 분명 범죄다"

KBS 2TV '태양의 여자'(극본 김인영ㆍ연출 배경수) 시청자가 극중 도영(김지수 분)의 행동에 옹호론과 비난론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태양의 여자'는 '서로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피가 섞이지 않은 두 자매의 이야기'라는 기획의도처럼 입양된 이후 서로 애증의 관계를 형성하는 자매의 모습을 그렸다.

어릴 적 사랑받고 싶어 동생을 버린 도영(김지수 분)과 언니로 인해 고아가 되는 지영(현 사월, 이하나분)의 모습은 도영이 악녀이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로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극은 점점 도영을 구석으로 몰았다.

25일 방송에서 도영은 갑자기 지영이라고 자칭하며 등장한 현주(이유정 분)를 오히려 감싸며 유전자 검사 조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사월과 준세(한재석 분)를 한 자리에 불러 "내 약혼자"라며 "가을에 결혼할지도 모른다"고 못을 박았다.

방송 이후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더 이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돌아선 시청자와 여전히 "도영은 피해자"라고 감싸는 시청자로 양분돼 팽팽히 맞섰다.

비난의 편에 선 시청자는 "결국은 본인 욕심 때문인 것이다", "도영이 하는 행동은 분명한 범죄다"며 "도영은 철저히 버림받고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도영의 행동을 비난했다.

다른 시청자는 "도영은 단지 또 버림받을까 두려웠을 뿐이다", "모든 게 밝혀진다 해도 도영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도영은 진정 불쌍한 여자다"고 여전히 도영의 행동을 옹호했다.

화풀이로 컵을 맞아 피를 흘렸던 이하나와 투병으로 약간은 노란 빛을 띤 눈으로 등장해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정겨운의 연기가 빛났던 25일 방송은 12.0%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TNS미디어코리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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