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의 비둘기는 '적벽대전'서도 날아오른다..왜?

김현록 기자  |  2008.06.26 16:26


'첩혈쌍웅', '영웅본색'의 홍콩 누아르 대부.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의 아시아 대표 할리우드 액션 감독. 바로 오우삼이다. 그가 한국에 왔다. 아시아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 800억원이 투입된 새 영화를 들고서. 하지만 그 영화가 바로 동양 최고의 고전인 '삼국지'를, 세계 3대 전쟁으로 손꼽히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데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아니 오우삼 감독님, 쌍권총은요? 하얀 비둘기는요?

그의 새 영화는 다음달 10일 아시아 동시 개봉을 앞둔 '적벽대전'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것이 다름아닌 오우삼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알려졌다시피 '적벽대전'은 양조위, 금성무, 장첸, 조미, 린즈링 등 중국계 톱스타들이 한데 모이고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이 합작한 대규모 프로젝트. 대형 스타들과의 작업이 익숙하고 할리우드에서 전세계를 아우르는 보편적 흥행작의 작업 시스템을 배워 온 오우삼이야말로 최선의 선택이었을 터다.

오우삼 감독 역시 "꼭 한번 스크린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는 깊은 로망을 숨기지 않았다. 허나 배경이 서기 208년이니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쌍권총이 등장할래야 등장할 수가 없다. 그러나 오우삼의 팬들은 미리 실망하지 말 지어다. 뜨거운 피를 나눈 남자들의 형제애는 여전하고, 오우삼의 하얀 비둘기는 적벽의 언덕에서도 어김없이 날아오른다. (쌍권총은 쌍검으로 대신했단다!)

다음은 질문 하나마다 여지없이 긴 답변이 쏟아졌던 오우삼 감독과의 일문일답.



-적벽대전에서도 비둘기가 등장한다. 작품에 늘 비둘기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있다면? 비둘기가 나오게 된 계기가 있나?

▶나는 기독교 신자다. 그래서 비둘기를 그 무엇보다 사랑한다. 성령을 느낄 수 있고 평화와 순결함을 느낀다. 비둘기를 보면 마음에 평온도 함께 느낀다. 비둘기를 통해 순수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영화에 특별히 비둘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내 뜻과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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