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칠우' 가짜말, 원래는 대여료 1억짜리 회심작

최문정 기자  |  2008.06.30 12:05
KBS 2TV '최강칠우' 중 등장한 가짜 말 <출처=방송캡쳐화면>


KBS 2TV '최강칠우'의 마상쇼 장면에 나왔던 가짜 말이 대여료만 1억원 짜리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한다.

에릭은 29일 경기도 평택 평택호 세트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상쇼 장면의 가짜 말이 실제로는 대여비만 1억이다"며 "제작발표회서 큰 기대감을 갖고 얘기했었으나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에릭 등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레이지 말'이라고 불리는 이 가짜 말은 대여료만 1억으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등 해외 영화 등에선 자주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저예산'이라는 일부의 추측을 확실히 깨는 금액이다.

이 말은 겁이 많아 앵글에 제약을 많이 받아 실제 촬영이 어렵고 위험성도 따르는 진짜 말에 비해 촬영시 편의와 안전 보장이 따르기에 활용하게 됐다.

그런데 이 말이 방송 당시 클로즈업 장면에서 눈 한 번 깜짝이지 않던 어색한 눈과 카펫 같은 털 등 티 나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황당하다", "어이없다"는 평을 받았다. 곧 'B급 CG'라 불리면서도 되레 호평을 받는 영상 기술처럼 가짜 말 역시도 "황당하지만 빠져든다"며 "안 나오면 허전할 것 같다"는 의외의 호감을 사기도 했지만 분명 들인 돈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에릭은 "방송 나가고 감독님께 얼굴 피해서 털 있는 쪽으로 잡는 게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자제해야겠다고 하시더라"며 "방송 이후 감독님이 상처를 받아 앵글에 안 잡혀도 좋으니 가짜 말없이 그냥 가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시판을 보니 가짜 말이 안 나오면 허전할 거 같다고 하기에 감독님께 그거 안 나오면 시청자가 서운해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실은 편집실서 보면서 불안했던 부분이었는데 당연히 좋은 점은 아니지만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아줘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전동으로 움직여지는 1억원 짜리 가짜 말이 실은 고장도 잘 나 가끔 손으로 움직여줘야 한다는 것은 그나마 남은 환상을 더더욱 깨주는 후문.

에릭은 "그 비싼 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며 "그래도 처음에는 '뭐야 이상하다' 하다가 2회 이상이 되면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뭔가 모를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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