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설의 고향 "더위 잊을 만큼 무서울 것"

최문정 기자  |  2008.06.30 14:21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사진검의 저주'편에 출연하는 최수종, 이정

"전통성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새로우면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영화에서도 공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2008년 여름, 9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KBS 2TV '전설의 고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포물의 대표주자 '구미호'는 물론 최수종, 이정 등의 출연이 확정된 '사진검의 저주', '아가야 청산가자' 등으로 구성된 '전설의 고향'은 그 명성에 맞게 제작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 드라마국 윤창범 팀장은 9년 만에 돌아오는 KBS 2TV '전설의 고향'과 관련해 "쉽게 접근해서 낯설지 않게 하려 한다"며 입을 열었다.

'전설의 고향' 초기 기획에 참여했던 윤창범 팀장은 "'드라마시티' 할 때 시도하려고 기획했으나 '드라마시티'가 종영되며 기획이 무산됐다가 이번에 수목으로 다시 편성됐다"며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져야할 시간대이므로 PD도 미니시리즈 급으로 구성했다. 캐스팅도 주인공 급으로 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보였다.

윤창범 팀장은 "납량 특집은 다시 한국의 정서를 돌아보며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것이 주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옛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무섭지만 교훈이 있는, 전설 속에 내재된 교훈을 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창범 팀장은 또 "담당PD들과 어줍지 않게 시도해 망가뜨리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전통적인 내용에 현대적 해설을 가미하고 영상기술을 덧붙여 기본 플롯에 충실한 전통사극을 그릴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윤 팀장은 "각 부별로 개별의 타이틀이 나가겠지만 어설프게 시도하는 것보다 공통성을 주는 동시 옛 향수를 되살릴 수 있도록 타이틀 5초 정도를 과거의 타이틀 로고와 시그널을 그대로 이어와 함께 갈까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창범 팀장은 퓨전 사극 유행 속 '전설의 고향'도 퓨전으로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요새 퓨전 사극도 많다지만 정통이 아니면 다 퓨전이 아닌가. 퓨전이란 게 애매한 것이다"며 "퓨전(fusion)이 아닌 컨퓨젼(confusion, 혼란)이 되어 극의 몰입을 막지 않도록 이상한 그림보다 이야기의 해석에 현대적인 맛을 더하려한다"며 불식시켰다.

"보고 나면 시원하고 볼 때는 더위를 잊을 만큼 무서운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전한 2008 '전설의 고향'은 김정민, 이민홍, 이정섭, 김용수, 곽정환 등 총 5명의 PD가 총 8편을 제작한다.

KBS 2TV '전설의 고향'은 오는 8월 6일부터 4주간 매주 수, 목요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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