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번역자 정씨 "오역 맞아" 재반박

조철희 기자  |  2008.06.30 19:59

↑'PD수첩'과 번역자 정지민씨의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 왼쪽=PD수첩 방송장면, 오른쪽=정지민씨의 입장을 공개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MBC 'PD수첩' 오역논란 및 왜곡보도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방송분(4월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서 번역자로 참여한 정지민씨(26)가 'PD수첩'을 재반박했다.

25일 해당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오역논란을 일으켰던 정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카페를 통해 'PD수첩'과 관련기사에 대해 30일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과 27일 'PD수첩'이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과 '일부언론의 6월27일자 PD수첩 왜곡 주장에 대한 입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비판했다.

이글에서 'PD수첩'이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다우너(주저앉는) 소=광우병 우려 소' 논리를 강조하는 것은 잘못됐고, 테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자막처리한 것은 오역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다우너 소=광우병 우려 소' 가능성 낮다"
정씨는 쟁점 중 하나인 다우너 소의 광우병 우려 소 번역 논란에 대해 "(PD수첩은)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 없고 생방송 중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심사숙고해서 그에 맞는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주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상 속의 소는 나이가 들면 칼슘 부족으로 다우너 증상을 보이는 젖소이기 때문에 사소한 이유로 다우너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재반박하며 "광우병 주요 증상이 다우너라는 말은 폐결핵 주요 증상이 기침이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PD수첩'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 방송에서 분명히 밝혔다"는 입장이다.

◇"vCJD 자막처리 오역 분명"
'PD수첩'은 문제의 방송에서 테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한 발언 중 딸의 사인에 대해 인간광우병(vCJD)으로 처리했다.

이로 인한 오역논란에 'PD수첩'은 "빈슨의 사인으로 위 절제 수술 중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22세의 젊은 여성이 수술 후 3개월 만에 CJD로 사망했다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로부터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방송분의 vCJD 자막처리는 오역이 분명하다"며 "MRI로 확인했던 당시 CJD로 판정되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또 "빈슨의 어머니는 위절제 수술 후 이상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PD수첩은) 위 절제 이야기는 쏙 빼고 '갑자기 사물이 흐려지고'와 같은 말을 사용했다"며 "이는 너무나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3명 영어번역자 중 한명" vs "일 많이 했다고 인정해주는 건가"
'PD수첩'은 지난 25일 정씨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언론에서 정씨의 주장을 근거로 흡집 내기에 나섰다"면서도 "정씨를 포함한 번역자들에게는 논란의 책임이 없기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번역작업에 참여한 인원수(영어번역자 13명)와 정씨의 역할 등 번역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정씨는 영어취재물 870분 중 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다. 또 최종 편집본 45분 중에서 영어부분 12분을 감수했다.

정씨는 이 내용을 'PD수첩' 측에서 자신의 발언이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고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정씨는 "시청자들이 보게 된 방송분의 영어 부분을 모두 감수하면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며 "몇명이 (번역에) 참가했는지가 중요한 문제냐"고 따져물었다.

정씨는 또 "번역자 중 내가 가장 또는 두번째로 많은 일을 했다"며 "13명중 단 한 사람이 1/3을 일해서 일 많이 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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