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매섭다. 19년만에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 박사를 앞세우고 때이른 전면전이 벌어진 것이 이미 지난 5월. 그 사이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모자라 400만 관객을 접수한 '쿵푸 팬더',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가 빛나는 액션물 '원티드'가 차례로 극장가를 접수했다.
할리우드 여름 대작들의 무기는 뭐니뭐니해도 물량공세에 기반한 화려한 화면.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기본적으로 수천만달러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들 블록버스터들은 대규모 로케이션과 CG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 세계 관객들을 유혹한다.
여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아시아 영화들이 있다. 할리우드 대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양새와 볼거리를 갖추고 그들의 주력 분야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우리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이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으로 이어지는 주연배우 라인업만으로도 영화팬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던 작품.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의 원제에서 따 온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웨스턴 무비를 표방했다. 단 배경은 1930년대 만주다.
송강호와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이름도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열차털이범으로 분한 '이상한놈' 송강호, 마적단 두목이 된 '나쁜놈' 이병헌, 현상금사냥꾼 '좋은놈' 정우성 등, 홀로 한 작품을 끌고갈만한 톱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손병호, 류승수, 윤제문, 등 연기파 조연들이 가세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다.
'적벽대전'은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삼국지, 그 중에서도 위 촉 오 삼국이 한데 얽히는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을 정면에서 담은 전쟁 사극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첩혈쌍웅'과 '영웅본색'을 탄생시킨 뒤 할리우드로 건너가 '미션 임파서블2'와 '페이스 오프' 등을 연출했던 오우삼 감독이다.
중국과 대만, 일본이 손을 잡고 한국에서도 투자에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8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가 쓰였다. 등장하는 배우들도 중국 최고의 톱스타라 할 만 하다. 주유 역의 양조위, 제갈량 역의 금성무, 손권 역의 장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화권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소설과 만화를 읽으며 상상했던 장면이 스크린에 어떻게 펼쳐질지 확인하는 것은 '적벽대전'의 또다른 재미. 마음 속의 캐스팅과 오우삼 감독의 선택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