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눈눈이이' 배수진 친 심정으로 시작"

최문정 기자  |  2008.07.02 14:46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곽경택 감독과 한석규, 차승원(왼쪽부터)

곽경택 감독이 중간에 작품을 이어 받았을 때의 소감과 고민을 털어놓았다.

곽경택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불룸에서 열린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 이')의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는 유쾌하지만 메가폰을 넘겨받아야 하는 나로서는 배수의 진을 친 비장감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8번째 영화인데 흥하던 망하던 7번째까지는 내 기획에 시나리오 초고부터 내가 만진 작품이었다"며 "이번에는 중간에 이어 받으며 나는 떡을 만드는 사람인데 케이크 공장에 가서 케이크를 만들어 승부를 봐야 했다. 시작 전에 걱정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곽 감독은 "중간 교체라는 게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문제고 스스로도 결과가 상처로 돌아올 수도 있는 문제다"며 "주변에서도 '잘해야 본 적인데 왜 하려하냐'고 말렸다"고 밝혔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작품 중간 안권태 감독에서 곽경택 감독으로 메가폰이 넘어갔다. 영화의 완성본에서는 두 감독의 결과물이 50:50 정도로 활용된다.

곽경태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냉정하게 평가받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하면서도 스스로 솔직하게 스태프나 연기자들에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법을 찾자고 접근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이어 "당장 현장에서 부딪쳐야 할 두 주연 배우와 어떻게 작업해야 하나도 고민했으나 많은 얘기를 하다 보니 '내가 필요 이상의 걱정을 많이 했구나', '둘 다 대한민국 관록의 연기자인데 그들을 끌어가려하고 통제하려고 했구나' 싶어 스스로가 웃기더라"며 "굉장히 편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곽경태 감독은 또 "나는 디테일한 것 위주로 보충을 했고 고생스럽고 큰 것들은 안 감독이 완성을 시켰다. 여기에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인간미 있는 결과를 내려 노력하며 나의 색을 더했다"고 밝혔다.

곽경택 감독이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는 기분으로 보고 나면 상쾌해 질 것"이라며 추천한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7월 3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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