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한국민 대륙의 기질 되살리고팠다"

김현록 기자  |  2008.07.07 18:17


"영화의 출발점은 대륙적인 기질이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제작 바른손 영화사그림, 이하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만주 평원을 달리는 남자들을 통해 한국민들 속 대륙의 기질을 살리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김지운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놈놈놈'(제작 바른손 영화사그림)의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의 출발점은 '대륙에서의 우리는 어땠을까'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대륙이었다면 우리는,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며 "광활한 황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남자들의 로망이나 선조들의 모습을 꿈꿨는데, 그런 판타지가 영화 안에 알게 모르게 들어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지난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김지운 감독은 "김치 웨스턴, 된장 웨스턴, 비빔밥 웨스턴, 한우 웨스턴이 되든 상관 없다"며 "한국적인 웨스턴을 만들려고 컨셉트를 두고 구분지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웨스턴 영화가 많은 변화를 거쳐 왔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웨스턴은 아마 '놈놈놈'처럼 우리 국민적인 기질이나 느낌에 맞게 힘차고 역동적인 점에서 차별성을 가질 것"이라며 "차별점. 욕망을 쫓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다이나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놈놈놈'은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보물지도를 둘러싸고 얽힌 열차털이범 태구와 마적 두목 창이, 현상금 사냥꾼 도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1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톱스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동시에 캐스팅돼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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