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대 화제작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과 '님은 먼 곳에'는 각각 170억원과 7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놈놈놈'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초호화 캐스팅에 웨스턴이라는 형식으로 제작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님은 먼곳에'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남편을 찾아 떠나는 한 여인의 오딧세이를 담는 내용으로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늘 거론돼 왔다.
두 작품은 감독의 유명세에 제작비, 작품성 등에서 일찌감치 영화계의 기대를 모아왔다. 한국영화 침체를 쇄신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도 점지돼 왔다.
하지만 두 영화는 여름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 개봉 시기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는 각각 라이벌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투자 배급을 맡아 두 배급사의 경쟁구도도 영화계의 관심사였다.
'님은 먼곳에'가 먼저 7월24일 개봉을 확정하고 '놈놈놈'이 17일로 개봉일을 정하면서 '님은 먼곳에' 개봉일 변경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일기도 했다. 한국영화끼리 '윈-윈'하기 위해 일주일 간격이 아닌 2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여론이 모아진 것이다.
'님은 먼곳에'는 당초 14일 기자시사를 계획했다가 8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7일 시사회를 가진 '놈놈놈'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쇼박스측은 "관객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더 빨리 주고 싶다는 판단에 계획된 것"이라며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놈놈놈'과의 경쟁구도는 옳지 않다.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윈윈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놈놈놈'측도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님은 먼곳에'도 잘나왔다고 한다.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모두 잘되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과연 미묘한 신경전이 일었던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가 관객을 나눠가지게 될지, 아니면 쌍끌이 흥행으로 이어질지 개봉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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