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아내도 호통개그 더하라고 해"(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8.07.09 10:54
↑박명수 ⓒ사진=홍봉진 기자

'거성, '하찮은 형', '아버지', '흑채', '소년 명수'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개그맨 박명수(38). 지난 4월 6일 8세 연하의 미모의 여의사 한수민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박명수는 이달 중순이면 결혼 100일째를 맞이한다.

올 하반기 첫 아이 출산까지 예정돼 있어 요즘 가정사에 관한 한 최고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는 박명수.

하지만 결혼 이후, 일부 팬들은 박명수 특유의 '호통 개그'가 무뎌져 가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그맨 생활 15년째인 박명수는 이러한 지적을 오히려 감사히, 그리고 여유있게 받아 들였다. 요즘도 시청자들에 '큰 웃음 빅 재미'를 선사할 만한 아이템 찾기에 몰두하고 있고, 팬들을 즐겁게 할 자신감 역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결혼 후 자신의 근황과 관련,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진 박명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달 중순이면 결혼 100일째인데. 결혼을 하니 어떤가.

▶우선 마음이 편안하다. 곧 있으면 아버지도 되니까 기분도 좋다. 결혼으로 인생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한도전' 팀에서는 (유)재석이도 결혼했으니, 이제 (정)준하가 빨리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재석이 결혼식 때 준하가 가장 쓸쓸해했다.

-결혼을 잘 했다고 느낄 때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방긋 웃으며 맞이해 줄 때다. 또 김치전을 만들어 줄 때 결혼을 잘 했다고 느낀다.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내는 저의 모자란 부분을 많이 채워주는 사람이다.

-일부에서 결혼 뒤 '호통'이 많이 약해져 재미없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는데.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 이후 내 컨셉트를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또 지난 3개월 동안은 처갓집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이젠 제 특유의 스타일을 더 강조하는데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와이프도 이젠 호통 개그를 더 심하게 해도 되고, 더 독하게 방송에 임해도 된다고 말해줬다(웃음). 그래서 최근 방송된 '무한도전-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편에서는 무릎이 다칠 정도로 정말 독하게 촬영에 나섰다.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MBC '무한도전'이 이전에 비해 그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일부에서 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예전에도 방송 컨셉트에 따라 시청률과 영향력 면에서 차이가 많았다. 또 일요일 등 다른 요일과 달리, 토요일 오후에 20%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한도전' 팀은 지금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 참, 개인적으로 김태호 PD는 연출력과 기획력 면에서 정말 능력있고, 열정 역시 많은 예능 PD라 생각하고 있다.

↑박명수 ⓒ사진=홍봉진 기자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빠진 공백을 느끼나.

▶원래부터 개인적으로도 친한 하하의 빈 구석은 굉장히 크다.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얄미운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에 재석이처럼 좋은 캐릭터는 더 좋게, 저처럼 악한 캐릭터를 더 악하게 만들어줬다. 지금도 하하의 공백의 메우기 위해 나머지 멤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까지 제 7의 멤버 영입에 관해서는 확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해피투게더'는 리얼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과는 많이 다른 토크쇼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들이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다. 이 노력이 시청자들께서도 이 프로그램을 부담없이 편안하게 보게 만드는 듯 하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모두에서 유재석과 콤비를 이루고 있다. 유재석에 대해 평가한다면.

▶재석이는 진행 능력과 웃길 줄 아는 능력을 둘 다 지닌 보기 드문 MC이다. 또 독한 개그를 하는 저와, 이를 유화 시켜줄 있는 재석이는 여러 면에서 서로 받쳐 줄 수 있는 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콤비다(웃음).

-앨범은 안내나.

▶지난 봄, 결혼을 할 즈음에 '바보에게 바보가'라는 발라드를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 조만간 빠른 곡을 디지털 싱글로 낼 예정이다. 하지만 정규 5집은 더 많은 신경을 쓴 뒤 낼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항상 그렇듯 시청자들과 청취자들에 '큰 웃음 빅 재미'를 드리기 위해 새로운 소재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다. 물론 지금 맡고 있는 MBC '무한도전', '브레인배틀', '2시의 데이트 및 KBS 2TV '해피투게더', '경제비타민' 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업에도 여전히 관심이 많은데 오는 9월에 인터넷 탈모 쇼핑몰인 '거성닷컴'을 오픈할 것이다. 저 역시 탈모로 심한 마음 고생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쇼핑몰이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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