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엄친아'·'엄친딸'들은 어디에 있나

박종진 기자  |  2008.07.10 10:51
↑ 이나영씨 (출처: 미니홈피)
↑ 이나영씨가 올린 성적표 (출처: 미니홈피)


항상 그들이 궁금하다.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다. 1류 대학에 좋은 직장도 그들 차지다. 결혼도 좋은 사람 만나 제때 할 뿐 아니라 승진도 빠르다. 심지어 얼굴도 잘생기고 예쁘다는데 할 말을 잃는다.

소위 '엄친아', '엄친딸'이다. '엄마 친구의 아들, 딸'의 줄인 말이다. 대개 어머니가 자식을 나무랄 때 "엄마 친구 누구의 딸,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라며 비교하는 것을 풍자해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완벽한 자녀'를 뜻한다.

대부분은 불행히도 이 '엄친' 아들, 딸들에게 한번쯤 혹은 종종 열등감을 느껴봤을 터다. 그래서 공감대도 넓다. 유명세를 탄 이들이 뛰어난 외모에 다른 재능까지 겸비하면 순식간에 네티즌들이 '엄친아', '엄친딸'이란 별명을 붙이는 것은 이런 이유다.

9일부터 화제가 된 '엄친딸' 이나영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방청객으로 출연했던 당시 동국대 경주캠퍼스 영문학과 2학년 학생으로 일반인이다. 뛰어난 외모로 '2007 미스경북'에 나서기도 했지만 별달리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런 이씨가 A+로 가득 찬 성적표, 예쁜 사진 등이 공개되자 하루아침에 '엄친딸'이 되며 스타가 됐다. 일부에서는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기획사의 조작설이란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엄친딸'을 향한 보통 사람들의 부러움과 절망감은 확인됐다. 어쩌면 매번 듣지만 존재를 확인 못한 '엄친딸'을 직접 보고 싶은 인지상정이 그를 스타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많은 교육학자, 심리학자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과 지속적인 비교평가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부정적 자아개념은 자칫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실패의 연속을 낳는다.

경제전문가들은 교육 뿐만 아니라 투자 분야에서도 '엄친딸'의 존재를 잊어버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누구는 무슨 펀드로 몇% 수익을 냈다 더라"는 식의 비교는 벤치마크의 혼란을 가져와 적당한 시기에 손절매를 놓칠 수 있다.

'미친교육'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환율, 주가가 춤을 추는 요즘 국내 정세에서 '엄친딸'은 단순한 열등감을 넘어 실패를 안길 수 있다. '엄친딸'은 인터넷 스타에게 붙여주는 애칭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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