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미녀새' 이신바예바, 과학의 한계를 넘는다

해외 올림픽스타-5

박종진 기자  |  2008.07.11 12:00
↑ (이신바예바 홈페이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는 너무나 유명하다. 21번의 세계기록 경신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만 8번 우승한 그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역사의 신화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45,우크라이나)가 그랬든 이신바예바도 '새'의 수준에 오른 만큼 목표도 다르다. 과학의 한계를 넘는 것.

장대높이뛰기는 육상에 필요한 다양한 에너지가 절묘하게 변하는 과정이다. 도약 지점을 향해 돌진하는 운동에너지가 장대를 내리꽂는 순간 위치에너지와 탄성에너지로 바뀐다. 장대에 전달된 탄성에너지는 선수를 공중으로 튀어 올리며 다시 위치에너지로 변신한다.

이신바예바는 바로 이 과정에 필요한 스피드, 민첩성, 근력과 유연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TV광고로도 널리 알려진 "키가 자꾸 커서 체조선수를 포기하고 종목을 바꿨다"는 그의 말처럼 이신바예바의 유연한 탄력은 탁월하다. 체조를 한 덕분에 174cm의 큰 키에도 균형감각과 몸을 가누는 능력, 도약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이미 과학적 한계에 근접했다. 물리법칙에 따라 선수가 달려오는 운동에너지가 뛰어넘는 높이(위치에너지)를 결정한다고 봤을 때 여자는 5m10 정도가 한계다. 이신바예바가 2005년 핀란드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은 5m01.

이신바예바 본인은 "앞으로 5m15까지는 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용품사인 아디다스도 인체의 근육을 압박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테크핏 파워웹'이라는 첨단 기술로 '미녀새'의 날개짓을 돕고 있다.

독보적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한 이신바예바는 인기도 최고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1,러시아)도 '미녀새'에게 '굴욕'을 당했다. 샤라포바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조국의 깃발을 들고 입장하겠다고 자청했지만 러시아 체육계가 거절한 것이다. 현지언론은 이신바예바를 기수로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신바예바는 인기에 부응해 4년전 아테네올림픽에서처럼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동시에 얻고자 한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새둥지'에서 '미녀새'가 얼마나 날아오를지 세계의 눈이 쏠린다.

↑ (이신바예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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