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미스유니버스 열리는 사연

[금주의이슈]미스코리아 이지선이 참가중인 국제대회가 14일 오전 치러진다

조철희 기자  |  2008.07.13 14:46
↑지난 8일 베트남 나짱 크라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 미스유니버스 프레젠테이션 쇼에서 한국대표 이지선이 수영복과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모습. <사진=미스유니버스 홈페이지>

분주한 월요일 아침 8시(현지시간). 베트남 남부도시 나짱에서는 세계적인 미인대회가 열린다.

저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일터로 향하기 바쁜 이 시간에 나짱의 한 리조트에서는 제57회 미스유니버스 최종 선발대회가 진행된다.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이 참가하면서 낭보를 기다리는 한국 국민들도 14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이 대회를 지켜봐야 한다.

대회 참가 미인들 역시 졸린 눈을 비비고 일찍부터 일어나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해야 한다. 또 아침부터 어울리지 않게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분위기를 잡아야 할 상황이다.

보통 주말밤에 열리는 미인대회가 뜬금없이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열리는 이유는 바로 이 대회를 주최한 미국 NBC방송사의 생중계 때문.

미국 시청자들을 위해 이 대회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저녁인 13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생중계된다.

미스유니버스 공식홈페이지의 첫화면에는 NBC의 이날 중계 예고가 눈에 띄게 자리잡고 있다. NBC 홈페이지에서 편성표를 확인해 본 결과 'Miss Universe 2008 MISS UNIVERSE PAGEANT All New'라는 이름으로 대회 중계방송이 예정돼 있다.

비록 1952년 처음으로 미국에서부터 시작됐고, 주최사가 미국 기업이라고 해도 국제적인 행사로서는 이례적인 경우.

특히 아시아 현지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시차가 12시간 넘게 나는 미국 현지시간을 중심으로 대회 주요 일정이 진행되는 것은 이 대회 취지는 물론이고 국제관례 상으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 동안은 주로 중남미에서 대회가 열려 시차 논란은 문제제기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스 재팬 리요 모리의 1위 등극 등 아시아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선발대회가 미국이나 중남미의 현지시간에 맞춰 진행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성상품화 논란으로 미인대회가 공중파를 타지 못하고 때마다 비난여론에 휩싸인 바 있어 국제적인 헤게모니가 여지없이 작용하는 국제미인대회에 대한 시선도 그리 곱지 않은 편이다.

반면 대회 참가 당사자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지선측은 "이곳 사람들도 비교적 일찍 일과를 시작해 큰 무리는 없다"며 "아무래도 전세계의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볼 수 있는 시간대에 행사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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