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누나들이 좋아해? 구수한 매력때문인듯"①

김지연 기자  |  2008.07.14 11:02
SBS '패밀리가 떴다'로 맹활약 중인 대성 ⓒ홍봉진 기자 honggga@


두려움은 미래를 조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연장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처음'이란 단어 앞에서 머뭇거린다. 최근 조금씩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패밀리가 떴다'로 첫 예능 고정출연 중인 빅뱅의 대성 역시 그랬다.

빅뱅은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그룹인데다 멤버들 중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대성이 처음이다.

조용히 묻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방송이 무르익을 수록 대성의 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순진하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수한 훈남'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예능 첫 고정, 너무 두려웠다."

"예능 고정은 제가 처음이라 정말 두려웠어요. 솔직히 재석이 형이나, 윤종신 형과는 스무 살 가까이 나이차가 나거든요. 더군다나 친분도 전혀 없었어요. 첫 회 녹화 때는 '사람들 눈에 띄지 말고 조용히 있다 가야지'라고 생각했어요."

대성은 진짜 두려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늘 빅뱅 멤버들과 함께였는데 이번만큼은 혼자다. 그뿐인가. 평소 웃기는 재주가 없다고 믿어왔던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 걱정이 태산 같이 밀려왔다.

더욱이 대성이 예능 프로그램에 첫 고정출연한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는 '텃새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안 좋은 얘기를 잔뜩 해줬다. 사실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정 출연자가 많아지면서 출연자 간 살아남기 위한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그런데 다행이었다. 대성은 '패밀리가 떴다'의 모든 출연자들이 자신을 막내 동생처럼 생각하며 너무 귀여워해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녹화 때마다 1박2일 같이 있고 밥도 해먹으니까 진짜 빨리 친해져요. 출연자들 중 막내라고 예뻐해 주시는 것도 행복하고요. 하하하. 무엇보다 재석이 형, 종신이 형, 수로 형 등 다들 먼저 마음 편하게 먹으라며 위로(?) 해주시더라고요. 굉장히 감사했어요."

형들의 따뜻한 마음씨 덕에 대성은 누구보다 빨리 '패밀리가 떴다'에 적응했다.

SBS '패밀리가 떴다'로 맹활약 중인 대성 ⓒ홍봉진 기자 honggga@


"누나들이 좋아한다? 구수한 매력 때문인가봐요. 하하하"

적응의 위력은 속속 큰 힘을 발휘했다. '패밀리가 떴다' 속 대성의 매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성은 뭇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조각 같은 꽃미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만의 매력으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요? 하하하. 솔직히 대부분이 누나들이죠. 구수한 매력 때문인가 봐요.(웃음)"

대성은 부끄러운 듯 연신 웃음을 쏟아냈다. 특히 이효리의 경우 같은 팀에서 많은 활약을 한 덕에 대성을 누구보다 많이 귀여워 해준다. 물론 그는 "박예진 누나의 첫 인상이 차가워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소탈하고 너무 잘해주셔서 좋다"며 두 여성 출연자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했다.

'패밀리가 떴다'를 찍으며 어느 덧 출연진들과 진짜 '패밀리'가 됐다는 대성. 이제 웃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벗어나 조금씩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제게 '패밀리가 떴다'는 가요계가 아닌 버라이어티 세계로의 첫 걸음이자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프로그램이에요. 단순한 TV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진짜 진심으로 녹화에 임하고 있어요."

물론 대성은 아직도 멀었다며 겸손의 말을 했다. 다만 예능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만큼 이제 '제대로' 대성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기회잖아요. 그 안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2008년 맹활약할 대성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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