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굴욕' 샤라포바 "올림픽에선 내가 요정"

해외 올림픽스타-6

박종진 기자  |  2008.07.15 12:00
↑ 샤라포바 공식 홈페이지(www.mariasharapova.com)

'테니스 요정', '러시아 뷰티'. 따라붙는 수식만큼이나 마리아 샤라포바(21,러시아)는 화려하고 유명하다. 위력적인 포핸드에 뛰어난 외모는 최고의 스타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샤라포바는 잇따른 '굴욕'을 맛봤다.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16강 탈락으로 세르비아의 아나 이바노비치에게 여자테니스협회(WTA) 세계1위를 내줬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각)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에서는 2회전에 154위 알라 쿠드리아프체바에게 어이없이 졌다. 특히 당시 같은 러시아 동료였던 쿠드리아프체바는 샤라포바의 짧은 반바지를 가리켜 "테니스보다 패션을 앞세우는 건 곤란하다"고 공격했다. 윔블던 홈페이지에는 "쿠드리아프체바가 (샤라포바에게 박은) 칼을 한번 비틀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샤라포바는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조국의 깃발을 들고 입장하겠다고 자청했다가 러시아 체육계로부터 사실상 거부당했다. 현지언론은 장대높이뛰기 스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를 기수로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샤라포바 공식 홈페이지(www.mariasharapova.com)


그래도 올림픽은 샤라포바를 들뜨게 한다. 샤라포바는 "올림픽 출전은 내가 어릴 때부터 가진 꿈"이라며 언론과의 인터뷰 때 종종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릴 때 리듬체조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체조경기장에 가보고 싶다"고도 했다. 샤라포바는 최근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발간한 올림픽 기념서적에 리듬체조 선수 복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특급 스타인 것도 분명하다. 샤라포바는 지난 2일(한국시각) 경제잡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발표한 베이징올림픽 출전선수 수입랭킹에서 7위(2600만달러)를 차지 여자로는 유일하게 톱10안에 들었다.

올림픽에 샤라포바의 쟁쟁한 경쟁자들은 많다. 세계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자매인 비너스 윌리엄스(7위,미국)와 세레나 윌리엄스(5위) 등 여자 상위 20명 중 17명이 나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 동안은 사실 4대 메이저대회가 중요한 테니스에서 올림픽은 선수 개인에게 큰 매력이 없었다. 상금도 한 푼 없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직후 US오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서부터는 랭킹 포인트가 늘어나 최고를 다투는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남녀 테니스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샤라포바가 '요정'으로 빛날지, '러시아 뷰티'의 포핸드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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